유통 라이벌, 첫 점포 자산 거래로 '윈윈'
신세계, 호텔·오피스 잇는 '타운' 조성
롯데, 핵심 점포 재단장·신규 쇼핑몰 투자
신세계 신세계 close 증권정보 004170 KOSPI 현재가 248,500 전일대비 9,000 등락률 -3.50% 거래량 46,901 전일가 257,500 2026.10.29 13:48 기준 관련기사 '떡지순례' 쫀득한 디저트 열풍…포장떡 구매 31% 늘었다 신세계 쓱데이 30일 개막…18개 계열사 최대 열흘간 할인 스타벅스, 디지털·정보보안 전담조직 신설…내부 시스템 강화 백화점이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한다. 기존 신세계 센텀시티와 센텀시티몰에 인접 점포를 더하고, 호텔·오피스·주거시설 개발까지 연계해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한다.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에서 철수하는 대신 부산 본점 등 핵심 점포와 신규 쇼핑몰에 투자를 집중한다. 유통업계의 오랜 라이벌이 처음으로 점포 자산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주요 사업에 힘을 싣는 '윈윈'에 나선 것이다.
롯데쇼핑 롯데쇼핑 close 증권정보 023530 KOSPI 현재가 82,000 전일대비 1,700 등락률 -2.03% 거래량 83,857 전일가 83,700 2026.10.29 13:48 기준 관련기사 롯데백화점, 부산에 540평 규모 첫 IP 전문관 조성…2030 팬덤 공략 '부잣집 딸'인데 오늘은 '꾸안꾸' 내일은 '화려'…2030 열광하는 '백화점 코어'[Why&Next] '큰손' 국민연금은 이미 손절…호실적 전망에도 3분기 백화점株 팔았다 과 신세계는 롯데 센텀시티점 자산 양수도 계획을 29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마무리된다. 롯데 센텀시티점은 거래 종결 때까지 정상 영업하며, 영업 종료 일정은 심사가 끝난 뒤 확정한다.
'신세계 타운' 조성, 롯데는 포트폴리오 재편
이번 인수로 부산 센텀시티 상권에서 나란히 영업해 온 두 백화점 공간이 신세계 중심으로 재편된다. 롯데 센텀시티점은 2007년 문을 열었다. 2년 뒤인 2009년에는 신세계 센텀시티가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개점했다. 신세계는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등 레저·문화시설을 결합해 고객을 끌어모았고, 2016년 센텀시티몰을 추가로 열었다. 같은 해 지역 백화점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부터는 3년 연속 2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약 13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롯데 점포를 새로 단장해 쇼핑·문화·여가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기존 백화점·몰과 연결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해 집객력을 높인다. 통합 운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도 끌어올린다.
신세계는 센텀시티 내 C부지에 럭셔리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복합개발 시설을 연결해 쇼핑부터 문화·관광·업무·숙박까지 아우르는 공간을 구축할 방침이다. 부산·경남 지역 고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 수요까지 끌어들여 세계적인 복합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롯데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점포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약 20년간 부산 동부 상권의 유통 거점 역할을 해 온 센텀시티점이 고객 수요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점포 경쟁력을 높일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자산을 매각하고 성장 거점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부산 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에 힘을 싣는다. 올해 외국인 매출이 150% 이상 증가한 부산 본점은 이달 지식재산권(IP) 전문관 개점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전관 리뉴얼을 추진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롯데몰 동부산점은 입점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지속해서 보강한다.
수도권 주요 점포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올해 인천점과 노원점의 전관 리뉴얼을 마쳤고, 잠실점은 이달 식품관을 시작으로 전관 리뉴얼에 들어갔다. 본점은 연말 대형 미디어 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와 롯데의 역사를 담은 공간을 선보인다. 신규 쇼핑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근 청량리점에 새 콘셉트의 쇼핑몰 '롯데몰 밸리타운 청량리'를 연 데 이어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인천 송도, 전북 전주에도 대형 쇼핑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쟁에서 '윈윈'으로 시너지 높인다
이번 거래는 오랜 경쟁 관계였던 롯데와 신세계의 첫 점포 자산 거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세계는 주력 점포의 인근 공간을 확보해 센텀시티 일대 복합개발의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자산을 재편하고 핵심 점포와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한다. 같은 상권에서 경쟁해 온 두 회사가 각자의 강점을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롯데는 영업 종료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고객과 임직원, 입점 업체에 충분한 사전 안내 기간을 둘 방침이다. 임직원은 부산 상권 내 점포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입점 업체에는 계약 조건에 따라 원활한 영업 전환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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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신세계 사장은 "이번 양수도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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