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과정서 귀걸이 삼켜
美 배심원단, 강도·중절도 유죄 평결
날카로운 장신구는 소화관 손상 우려

미국에서 77만 달러(약 10억원)에 가까운 티파니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훔친 뒤 체포 과정에서 삼킨 30대 남성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증거를 숨기려던 시도는 당국이 약 2주간 관찰한 끝에 귀걸이를 회수하면서 수포가 됐다.


29일 연합뉴스TV는 뉴욕포스트와 ABC뉴스 등을 인용해 미국 플로리다주 제9사법순회구 검찰이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삼킨 절도범 제이선 길더(33)가 강도와 중절도(grand theft)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X-레이 검사에서 삼킨 귀걸이의 모습과 회수한 티파니 다이아몬드 귀걸이 뉴욕포스트

X-레이 검사에서 삼킨 귀걸이의 모습과 회수한 티파니 다이아몬드 귀걸이 뉴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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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해 2월 2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밀레니아 몰에 있는 티파니앤코 매장에서 발생했다. 길더는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 선수의 대리인이라고 속여 고가 보석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귀걸이를 움켜쥐고 달아났으며, 이 과정에서 매장 직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훔친 귀걸이는 4.86캐럿 제품과 8.10캐럿 제품 등 2쌍으로, 각각 16만달러와 60만9500달러 상당이다. 그는 반지도 가져가려 했으나 현장에서 직원이 이를 쳐내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한 길더는 이후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에 적발됐다. 순찰대원들은 그가 입안의 물건을 삼키려는 모습을 포착했다. 워싱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실시한 신체 스캔에서도 도난 귀걸이로 의심되는 이물질이 확인됐다.


당국은 약 2주 동안 길더를 관찰한 끝에 몸 밖으로 배출된 귀걸이를 회수했다. 경찰은 이를 티파니 매장으로 가져가 세척한 뒤 전문 보석감정사의 확인을 받았다. 다이아몬드의 각인과 일련번호를 대조한 결과, 도난당한 제품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니크 워렐 검사장은 이번 사건이 고액의 재산 피해뿐 아니라 근무 중 폭력에 노출된 직원들의 안전과도 관련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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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귀걸이 등 장신구를 삼키는 행위는 심각한 신체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 지침에 따르면 날카로운 이물질은 소화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침이나 돌출된 금속 부위가 있는 장신구 역시 모양과 크기, 걸린 위치에 따라 위험해질 수 있다.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는 날카로운 이물질이 식도에 걸린 경우 응급 내시경 제거를, 위에 있는 경우에도 24시간 이내의 긴급 내시경 제거를 권고한다. 이물질을 삼켰을 때는 자연 배출을 임의로 기다리기보다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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