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반값 먹거리
온라인은 가전·여행 특가
쓱데이 매출 2조원…비수기 11월이 쇼핑 대목

한우는 반값, 겨울 외투는 최대 70% 할인한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로봇청소기부터 호텔 숙박권까지 특가 상품이 쏟아진다. 유통업계가 11월에 맞춰 연중 최대 할인전에 돌입한다. 정부도 상품권 할인과 관광 혜택을 더해 소비 진작에 나섰다. 연말을 앞둔 쇼핑 비수기였던 11월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최대 격전지로 바뀌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트레이더스·이마트에브리데이는 다음 달 8일까지 '쓱데이'를 연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1일까지 '메가통큰'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가 다음 달 8일까지 '넾다세일'을, 11번가가 다음 달 1~11일 '그랜드 십일절'을 연다. 롯데아울렛·몰도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프라이스 위크'에 나선다.

"1년을 기다렸다"…연중 최대 11월 쇼핑대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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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반값 먹거리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가격을 낮춰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한다. 한우와 삼겹살 등 평소 구매 빈도가 잦으면서도 가격 부담이 큰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행사 첫 사흘간 올해 최대 물량인 한우 160t을 준비해 행사 카드 결제 시 전 품목을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첫 주에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50% 할인하고, 국산 전복은 다음 달 1일까지 정상가보다 60% 저렴하게 내놓는다. 대표 먹거리의 가격을 낮춰 장보기 수요를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포터블 스크린과 프리미엄 위스키, 캠핑 협업 상품 등 쓱데이 기획상품을 배치했다. 먹거리를 사러 온 고객이 가전·생활용품까지 구매하도록 상품 구성을 넓힌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쓱데이 매출은 2023년 약 1조7000억원에서 2024년 약 2조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약 2조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상반기 행사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40% 늘었던 가정간편식 물량을 두 배 이상 확보했다. 2주 차에는 삼겹살·목심과 봉지 굴 반값 행사로 주력 품목을 바꿔 재방문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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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은 가전·여행, 단독 특가 혜택

온라인몰은 가전과 여행 등 목돈이 드는 상품으로 미뤄둔 소비를 공략한다. 가격 비교가 쉬운 만큼 단독 특가와 쿠폰·적립을 결합해 최종 구매가격을 낮췄다. 11번가는 로봇청소기·안마의자·대형 TV·냉장고 등을 앞세웠다. 파라다이스시티와 제주 신라호텔의 숙박·식사·레저를 묶은 패키지도 날짜별로 판매한다. 지난해 행사에서 신라 모노그램 강릉과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숙박권만 총 25억원 이상 팔린 만큼 여행상품도 승부처다.


11번가가 특정 상품의 단독 혜택으로 고객을 모은다면 네이버는 상품 구색과 멤버십으로 수요를 흡수한다. 넾다세일에는 전년보다 30% 늘어난 1만3000여 개 스토어가 참여해 약 1000만 개 상품을 특가로 선보인다. 매일 세 차례 선착순 쿠폰을 발급하고 회원 전용 적립·할인을 더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넾다세일 판매액은 각각 1조원을 넘겼다.


11번가는 인공지능(AI)이 상품 설명과 구매 후기를 분석·요약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상품을 찾고 비교하는 시간을 줄여 실제 결제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아울렛은 본격적인 추위에 앞서 겨울옷 수요를 선점한다. 롯데아울렛은 기존 판매가격에서 최대 30%를 추가 할인하고, 별도 겨울 아우터 특가전에서는 다운 의류 등을 최대 70% 할인한다. 캐릭터 팝업과 식음료 할인 혜택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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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였던 11월, 조 단위 쇼핑 대목

11월이 할인 대목이 된 데는 해외 쇼핑 행사의 영향이 컸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해외 직구족을 중심으로 알려지고 중국의 11월 11일 광군제가 대형 쇼핑 행사로 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맞불을 놨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해외 직구 수요를 붙잡고, 연말 수요를 앞당기기 위해 자체 할인행사를 확대했다. 


11번가는 2008년 출범 이후 11월 11일을 '11번가의 날'로 기념하며 할인행사를 열었다. 회사 이름과 연결되는 날짜를 쇼핑 기회로 만든 것이다. 2017년부터는 행사 기간을 11월 1~11일로 늘렸다. 2019년 매달 11일 '월간 십일절'을 시작한 뒤 2022년부터 11월 행사를 '그랜드 십일절'로 이름 붙였다. 지난해부터는 5월에도 그랜드 십일절을 열고 있지만, 주력은 여전히 11월이다. 지난해 11월 그랜드 십일절 누적 방문 수는 중복을 포함해 2400만 건을 넘었다. 행사 기간 1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도 약 300개에 달했다.


정부도 할인행사를 묶어 내수 진작 효과를 높이려 한다.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K-세일페스타와 동행축제, 숙박세일페스타 등 부처별 소비 촉진 행사를 통합한 것으로 올해 4만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기업이 자체 할인과 단독 상품으로 고객을 확보한다면 정부는 상품권·숙박·관광 혜택으로 소비가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까지 퍼지도록 한다.


중기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통합행사 기간 소매업계 매출 증가율은 6.3%로, 정부가 제시한 전년(4.0%)보다 2.3%포인트 높았다. 올해는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에 국비 지원으로 5%포인트를 추가한다. 다음 달 2~6일에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0%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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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권과의 시너지도 높인다. 올해 경북 안동에서 여는 통합 개막행사는 행사장 안의 판매 부스에 소비를 모으기보다 방문객이 인근 상권을 찾아 구매하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할인행사로 늘어난 소비가 지역 점포의 매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을 앞둔 비수기에 소비를 활성화해 연말까지 이어가는 다리 역할을 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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