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출마진·윤활유 호조에 전년比 6배 이상
SK엔무브, 한 분기 만에 연간 최대 이익 넘어
SK온 적자 지속…4분기 판매 회복 기대
SK이노베이션이 중동발 석유제품 공급 차질에 따른 수출마진 강세와 윤활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조7738억원,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856억원)보다 3조1186억원 늘어 6배 넘게 증가했고, 전분기보다도 2170억원 많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조1819억원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3834억원 줄었다.
실적은 석유 사업이 이끌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공급 차질이 심해지면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올랐다. 2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기저효과로 가동량도 늘면서 SK에너지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46억원 증가했다.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글로벌 기유 공급 차질로 높은 스프레드가 유지되며 영업이익 1조906억원을 거뒀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자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영업이익(1조712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선 수준이다. 최근에는 미국 정유사 HF싱클레어와 그룹Ⅲ 윤활기유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며 북미 유통망도 넓혔다.
SK이노베이션 E&S는 전력도매가격(SMP) 상승과 장기계약 액화천연가스(LNG), 호주 바로사 가스전 물량의 안정적 도입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685억원 늘어난 7744억원을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은 파라자일렌(PX)·벤젠 스프레드 확대로 867억원, SK인천석유화학은 2703억원, SK어스온은 3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매출 1조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 감소와 전분기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뒷걸음쳤지만, 회사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네오볼타와 약 9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파우치셀 공급계약을 맺고,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과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ESS 사업 기반도 다지고 있다.
4분기에도 석유 사업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정유설비 정기보수와 주요국 수출 제한, 동절기 수요 증가가 맞물려 시황이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있고,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배터리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 물량 증가로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석유제품 등의 안정적 국내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사업별 운영 효율 제고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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