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 피싱 조직 54명 붙잡아
피해자 숙박업소에 고립시켜 현금 탈취
해외거점 피싱 검거 사례 중 최대 규모 압수

경찰이 베트남 현지 기관과의 국제 공조로 공공기관을 사칭한 피싱 범죄조직 일당 50여명을 붙잡았다. 이들로부터 해외 거점 피싱조직 검거 사례 중 최대 규모의 압수품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놈 목소리' 2030 노렸다…81억 뜯은 베트남 거점 피싱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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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베트남 호찌민에 거점을 두고 피싱사기 범행을 한 기업형 피싱조직 '대동단결'의 총책 A·B씨 등 54명을 검거하고, 이중 3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사무관,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돼 확인이 필요하다. 임시 보호조치를 해주겠다"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피해자 110명으로부터 81억원을 편취했다.

중국인 총책과 한국인 총책 A·B 등이 호찌민시 7군 지역에서 결성한 범죄단체 '대동단결'은 인터넷 광고와 지역 선후배, 인력 조달책 등을 통해 범죄에 가담할 하부 조직원을 모집했다.


이들은 각자 사칭할 역할을 분담한 뒤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고립시켜 타인과 접촉을 차단하고,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여 현금을 인출하거나 가상자산을 구매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피해자 110명의 89%는 20~30대 사회 초년생으로, 짧게는 6~7시간부터 최장 2개월에 걸쳐 피해를 당한 확인됐다.

베트남 거점 피싱조직 '대동단결' 검거로 확보한 압수품. 서울경찰청

베트남 거점 피싱조직 '대동단결' 검거로 확보한 압수품.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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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는 지난 1월 베트남 공안 행정검사 과정에서 7군 지역 사무실에서 범행 중이던 한국인 29명을 적발해 한국대사관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호찌민 공안, 베트남 영사 등과 공조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8차례에 걸쳐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29명 가운데 핵심 피의자 25명을 송환해 구속했다.


그 외에 단속을 피해 동남·중앙아시아를 경유해 국내로 도피한 조직원과 타 청에서 이미 구속된 조직원 등 29명도 검거했다.


이번에 검거된 전체 조직원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57%(31명)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4%(13명), 40대가 19%(10명)로 대부분 젊은 층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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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보한 압수품은 해외 거점 피싱조직 검거 사례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압수품은 범행 시나리오 대본부터 피해자 일부 데이터베이스 자료, 휴대전화 117대, 노트북 19대, 데스크탑 본체 2대, 태블릿 1대, 헤드폰 40대 등이다.


경찰은 "법원, 검사, 금감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금전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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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피싱 범죄조직은 정부기관의 명칭과 직책을 사칭하고,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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