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빠진 7.7만가구 공급계획…용산공원·그린벨트 '첩첩산중'
김포·구리 등 신규 택지 발표…서울 '0'
홍지선·오세훈 협의 늦어지며 논의 답보
용산공원, 그린벨트 등 추가 공급 촉각
정부가 29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 인근 지역에 7만6700가구 규모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서울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공원 등 개발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도심권 추가 공급 계획은 차일피일 늦어지는 모습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규공공택지 주택공급 및 8.13후속대책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0.29 조용준 기자
국토교통부는 이날 김포아라, 구리건원, 하남미사, 하남감일2, 의정부다락원, 고양대곡지식융합 등 6곳의 그린벨트를 풀어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서울 물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간 서울 주택 공급을 위한 협상 재개가 늦어지면서 주요 도심 부지 개발 논의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1만가구),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6800가구), 금천구 독산 공군부대(2900가구), 강서구 일대 군부지(918가구) 등 서울에 3만2000가구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용산, 노원 등 핵심 물량은 서울시, 주민과의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홍 장관은 이날 2차 주택공급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물량이 제외된 것에 대해 "일단 지방 정부와 협의가 된 후보지부터 먼저 발표했다"며 "용산 미군 반환 부지에 대해선 입법화, 공론화가 필요한 사항이라서 논외로 하고, 협력이 단기간에 될 수 있는 부분은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데 조만간 서울시에서 답이 올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용산 부지의 경우 국토부는 용산공원 내 일부 훼손 지역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오 시장은 "1㎝도 양보 못 한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대신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일대 복합개발을 통해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과 홍 장관의 만남을 계속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태릉CC부지는 일대 주민들이 교통난 심화를 우려하며 택지 개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8·13 대책을 통해 태릉CC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하자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 등 지역 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노원구도 화랑로 확장과 지하철 6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신규 택지가 부족한 서울의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일부 그린벨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선 후보지로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강남구 세곡·자곡동, 수서차량기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남측 등이 거론된다. 서울시와 환경단체는 녹지 보존을 이유로 반대 입장이다.
이미 그린벨트 해제가 발표된 지역도 착공이 순조롭지 않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4년 11월 서초구 서리풀 지역 그린벨트를 풀어 총 2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토지 보상과 이주·재정착, 마을 보존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8년 하반기 주택 착공을 목표로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4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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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그린벨트를 일부 풀고 용산공원을 개발할 경우 집값 안정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녹지공간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논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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