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t씩 식품 원료로 납품
오수 흐르는 작업장에 원재료 표시 미흡
중국에서 닭 목과 뼈대를 갈아 만든 고기 반죽이 소시지와 만두, 고기완자 등 각종 가공식품의 원료로 대량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생산시설에서는 작업장 바닥에 오수가 흐르고 원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까지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닭 목에서 가공한 반죽으로 하루 최소 30t 생산
28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산둥 방송 계열 섬전 신문은 최근 허난성 뤄허·안양·허비 등지의 식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잠입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업체들은 닭 목 뼈대를 기계로 압착해 뼈와 고기를 분리하고, 이를 분쇄해 반죽 형태의 식품 원료로 가공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료는 다른 육가공업체로 납품돼 소시지와 고기완자, 만두 등 각종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난성 뤄허시의 한 업체는 닭 목을 가공한 반죽을 하루 최소 30t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t당 3800위안(약 76만원) 수준이었다.
바닥엔 오수·원료는 방치, 위생 문제도
문제는 일부 업체의 제조 환경과 품질관리 실태였다. 허비시 치현의 한 식품업체에서는 작업장 바닥에 오수가 흐르고, 닭 목과 뼈대 등 원료가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채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생산 자격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취재진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식품 생산 허가 정보 조회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일부 업체의 허가 정보는 검색되지 않았다.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생산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인정하거나,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마저 "속 채운 음식 적게 먹어라"
취재 과정에서 한 생산업체 책임자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취재진에게 "만두처럼 속을 채운 음식은 적게 먹으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이 생산한 원료가 들어갈 수 있는 식품을 두고 업체 관계자 스스로 섭취를 줄이라고 권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업체의 관리·감독을 놓고 시장감독관리부서와 농업농촌 관련 부서 사이에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함께 완제품의 원재료 표시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취재진이 확인한 일부 제품에는 원재료가 '닭고기'라고만 표시돼 있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일반 살코기를 사용한 것인지, 닭 목이나 뼈대를 분리한 후 이를 분쇄한 고기 반죽을 사용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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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고기 반죽 자체가 모두 불법 원료인 것은 아니다. 중국에는 기계분리육에 관한 국가 권장 표준이 있으며,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적용 기준과 위생 상태, 생산·표시 요건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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