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 8.4조원 늘고 중소기업은 8940억원 감소
외환·IB 수수료 확보하는 '올인 마진' 전략
3분기 은행 NIM 7.2bp 하락…연체율 0.46%로 상승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올해 들어 8조원 넘게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확대를 통한 '생산적 금융' 추진 과정에서 대기업 대출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대출 외형은 커졌지만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고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

우리금융 '생산적 금융' 기업 대출에 방점…연체율도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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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경영실적 자료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내용을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63조7340억원으로 지난해 말(55조3230억원)보다 8조4110억원(15.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125조1220억원에서 124조2280억원으로 8940억원(0.7%)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SOHO) 대출이 43조4400억원에서 41조7370억원으로 1조7030억원(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법인대출은 8090억원(1.0%) 늘었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감소 폭을 상쇄하지 못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친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80조445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87조9620억원으로 7조517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이 전체 기업대출 순증액을 웃돈 셈이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30.7%에서 9월 말 33.9%로 3.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대기업 대출은 전분기 말(63조9940억원)과 비교하면 0.4% 감소했다.


대출 규모가 커졌지만 이자 부문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다. NIM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을 평균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9월 말 31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NIM은 1.434%로 전분기(1.506%)보다 0.072%포인트(7.2bp) 낮아졌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원가성 핵심예금 비중 감소와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을 NIM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우리은행은 대출의 약 70%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있어 은행채 등 조달금리가 CD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면 마진에 부담을 받는 구조다. 실제 원화예금 이자율은 2분기 2.06%에서 3분기 2.22%로 16bp 오른 반면 원화대출 이자율은 3.91%에서 3.99%로 8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 주재로 ‘10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 주재로 ‘10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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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대기업 대출 확대와 함께 외환·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곽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대기업 대출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함께 고려하는 '올인 마진'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대출 거래를 맺으면서 IB 거래를 발굴하고 외환 등 연계 거래를 확보해 거래 전반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은 은행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 대출금리만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마진이 제한적일 수 있다. 우리금융은 대출과 자본시장 서비스를 연계해 이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그룹의 3분기 누적 인수·자문·주선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4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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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9월 말 0.46%로 전분기 말(0.43%)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0.34%)과 비교하면 0.12%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카드 연체율도 전분기 말 1.81%에서 1.95%로 0.14%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은 카드 부문의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가 이전 분기보다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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