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크 최초 '분기 영업익 100조'
HBM4·서버용 SSD 탑재 효과
DX 부문은 메모리값 폭등에 8000억 적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글로벌 테크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 부문이 홀로 106조원이 넘는 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부품 단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아 8000억원대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26.88%, 783.11% 증가하며 4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달러·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에 약 10조원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지만,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를 상쇄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만1462원으로 전 분기보다 6% 늘었다.
이번 실적은 메모리 호황이 반도체 사업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완제품 사업의 원가 부담을 키우는 흐름을 보여줬다.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영업이익의 99.2%를 차지했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공급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HBM 베이스 다이 매출과 첨단 공정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시스템LSI는 하반기 신모델에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며 외형을 키웠다.
반면 DX 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에도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매출 증가에도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받았으며,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도 원자재·물류비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전사 매출은 171조원,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 129.31%, 1810.26% 뛴 수치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07.07 윤동주 기자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익을 보탰다. 하만은 미국 관세 환급과 안정적인 판매로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용 패널 공급과 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생산 기반 확충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시설투자 84조4000억원 가운데 76조8000억원을 반도체에 투입해 신규 공장 등 메모리 생산 인프라를 확충한다. 파운드리는 미국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하며 2㎚(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AI·고성능컴퓨팅(HPC) 수주에 대응할 방침이다.
3분기 연구개발(R&D)에는 14조4000억원을 투입했으며, 현금배당은 주당 4601원으로 총 30조원 규모를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AI 투자 확대로 내년에도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보고 HBM4와 고성능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를 뛰어넘는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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