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기부장관, "중소기업부터 AI 에이전트 도입해 산업 전환 확산해야"
제조데이터 플랫폼 고도화해 중기까지 AX 확산 필요
"수직적 보고체계 그대로면 사람이 병목" 조직 혁신 주문
제조데이터 플랫폼 고도화…엔비디아 협력 속 독자 경쟁력 강조
"엔비디아 협력 확대하되 대체 불가능한 분야 확보해야"
'반도체 전도사'로 활동하며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공지능(AI) 시대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AI 에이전트의 확산을 꼽았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까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를 혁신하고 산업 전반의 AI 전환(AX)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깐부회동'으로 한국 AI 산업의 국제적 위상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가치가 높아졌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 계획이 산업과 국민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박 전 장관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기업 총수들의 '깐부회동' 1년을 맞아 진행한 본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주어진 목표에 따라 여러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박 전 장관은 기업들이 쉬운 업무부터 AI 에이전트에 맡겨 효과를 확인하고 점차 활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에이전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직 혁신도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수직적 보고체계를 그대로 놔두고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면 사람이 병목이 된다"며 "수평적 체계로 조직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의 복잡한 보고와 승인 절차를 유지하면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도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산업 데이터의 활용 기반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박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추진한 AI 제조데이터 플랫폼 KAMP를 온톨로지 기반으로 고도화하자고 제안했다. 온톨로지는 AI가 데이터의 의미와 상호 관계를 이해하도록 체계화하는 기술이다.
그는 "기본이 되는 데이터를 업종별로 만든다면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 고유의 노하우가 담긴 데이터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관리하면서 기업별 특화 AI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공통 데이터는 함께 구축하되 기업의 핵심 기술 정보는 내부에서 관리하자는 것이다.
정부에는 국민이 AI 에이전트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주문했다. 박 전 장관은 전략경제자문단 활동 과정에서 조달청과 국세청 업무를 지원하는 '국민경제 비서 에이전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부 측이 조달청부터 추진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며 세금 안내 서비스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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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특정 기업에 대한 종속을 경계했다. 박 전 장관은 "엔비디아 생태계에 종속되면 장기적으로 AI 시대 선도국이 될 수 없다"며 "엔비디아와 협력하면서도 한국 AI 생태계의 독보성과 대체 불가능한 분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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