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주요기업 40곳 CDS 프리미엄 상승"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글로벌 신용시장의 불안이 일본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이나 업황 악화 등 개별 기업의 위험 요인이 시장을 엄습한 결과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일본 주요 기업 40곳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폭의 중앙값은 12bp(1bp=0.01%포인트)로, 2022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돼 신용위험이 급등했다. CDS는 기업 등 채권발행자의 채무 불이행 위험을 대비하는 신용파생상품이다. 해당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높게 보면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28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평균 주가를 표시하는 전자 시세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일본)=AFP 연합뉴스.

28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평균 주가를 표시하는 전자 시세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일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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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규모 AI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과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닛산자동차의 CDS 프리미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데이터센터, 에너지, 로봇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 9월에 15조원 규모의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닛산은 자동차 업황 악화와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미 회사채 발행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일본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의 신용등급 A급 5년 만기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최근 0.56%포인트까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2011년 7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 스프레드는 회사채 금리에서 비슷한 만기의 국채 금리를 뺀 값으로, 기업이 투자자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회사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투자 수요는 약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이달 회사채 발행액은 약 2조5000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50% 증가해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 투자자인 지방은행과 신용금고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상승으로 이미 기존에 사들였던 국채에 손실을 보고 있어, 새로운 회사채에 대한 매수 여력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실제로 일본 부동산 대기업 미쓰이부동산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보류했으며, NTT파이낸스도 당초 예상보다 적은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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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회사채 공급 증가와 글로벌 신용시장 불안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에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기노 가즈마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회사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신용 스프레드를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는 AI 투자에 대한 우려 등 글로벌 신용시장의 불안이 CDS 프리미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일본 채권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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