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값 4년 만에 최고…겨울 앞두고 공급망 확보 비상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최고 수준
EU 가스 비축량도 역대 최저
겨울 한파에 난방수요 집중되면
추가 가격변동 가능성 커져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연합(EU)의 가스 비축량마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난방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에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근월물 가격은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 넘게 상승하며 메가와트시(㎿h)당 100유로를 돌파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00유로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던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노르웨이 하머페스트에 위치한 서유럽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인 하머페스트 LNG에서 한 LNG 탱커가 접안을 기다리고 있다. 하머페스트(노르웨이)=로이터 연합뉴스.
천연가스 가격은 약 8개월 만에 3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란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말 가격은 ㎿h당 32유로 안팎이었다.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봉쇄된 영향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여름에 유입됐어야 할 카타르산 LNG 물량이 사실상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유럽의 가스 비축량은 예년보다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EU 산하 에너지규제협력기구(ACER)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EU 회원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저장고 용량의 75% 정도로 집계됐다. 통상 EU회원국들은 겨울철을 앞둔 11월1일 기준으로 용량의 90%를 채워왔다.
겨울철 한파에 가스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노르웨이 에퀴노르의 안데르스 오페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가스 비축량은 이맘때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아시아와 유럽이 LNG 확보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방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철 후반부에 한파가 닥칠 경우 가스 비축량이 더욱 줄어들면서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U는 캐나다산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EU와 캐나다는 오는 29~3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캐나다산 LNG의 유럽 장기 수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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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LNG 수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각종 에너지 분야에서의 추가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뉴스는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시설, 에너지 기반시설 보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담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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