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엄마품동산서 따뜻한 환영
바람개비에 담은 그리움과 소망
세계 각지 입양인들, 고국서 특별한 만남
‘약속의 나무’ 심어 먼저 떠난 입양인 추모

1981년 미국으로 입양된 김소연(46)씨가 처음으로 모국을 찾아 어린 시절 머물렀던 경기 파주시 문산읍 새싹보육원의 흔적을 더듬었다. 보육원 인근에 살았고 현재 옛 보육원 부지 일부를 매입해 거주하는 장해동(70)씨를 지역 경로당에서 만났다. 김씨는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해외입양인 350여 명이 지난 23일 파주시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환영·교류 행사에서 그리움과 소망을 적은 바람개비를 들어 올리고 있다. 파주시 제공

해외입양인 350여 명이 지난 23일 파주시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환영·교류 행사에서 그리움과 소망을 적은 바람개비를 들어 올리고 있다.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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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는 지난 23일 엄마품동산에서 세계 각국의 해외입양인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교류 행사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해외입양인들이 서로의 삶과 경험을 나누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행사는 손배찬 파주시장의 환영사와 윤후덕 국회의원, 최유각 파주시의회 의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자녀를 해외로 입양 보낸 가족의 사연과 한국의 자장가를 담은 특별공연, 입양인들의 방문 소회 발표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가족을 향한 메시지와 어린 시절의 그리움, 앞으로의 소망을 바람개비에 적어 함께 들어 올렸다. 엄마품동산의 '기억의 벽'과 '상실에서 피어나는 꽃' 벽화도 둘러봤다.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 입양인들을 추모하는 식수 행사도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미앤코리아가 기증한 물푸레나무에는 '약속의 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참석자들은 먼저 떠난 입양인들의 삶을 기억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을 이어가기로 했다.

평화뮤지엄 에스827(S827)의 옛 미군 매점 건물에 새로 마련된 '해외 한국 입양인의 공간'도 방문했다. 이곳은 해외입양인 1000여 명의 사진과 메시지를 담은 '입양인의 목소리'와 입양인·친생가족이 서로에게 편지와 사진 등을 남길 수 있는 '오작교'로 구성됐다.

파주시 평화뮤지엄 S827에 새롭게 조성된 ‘해외 한국 입양인의 공간’. 파주시 제공

파주시 평화뮤지엄 S827에 새롭게 조성된 ‘해외 한국 입양인의 공간’.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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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앤코리아 김민영 대표는 "엄마품동산은 해외입양인 모두에게 소중한 공간인 만큼 우리가 이곳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아끼고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가족의 발자취를 찾는 여정도 이어졌다. 해외입양인 패트리샤씨는 양아버지가 근무했던 보급부대와 인근 철길을 찾아 가족과 연결된 기억을 되새겼다. 일부 참석자는 환영행사를 마친 뒤 임진각 평화곤돌라를 타는 등 파주의 역사·문화 현장을 둘러봤다.


파주시는 해외입양인들의 방문과 교류 기회를 넓히고, 엄마품동산과 평화뮤지엄을 입양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는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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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배찬 파주시장은 "세계 각지에서 고국을 찾아주신 해외입양인 여러분을 파주에서 맞이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엄마품동산에서 나눈 따뜻한 위로와 소중한 만남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배찬 파주시장(오른쪽)과 해외입양인들이 지난 23일 파주시 엄마품동산에서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 입양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약속의 나무’로 이름 붙인 물푸레나무를 심고 있다. 파주시 제공

손배찬 파주시장(오른쪽)과 해외입양인들이 지난 23일 파주시 엄마품동산에서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 입양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약속의 나무’로 이름 붙인 물푸레나무를 심고 있다.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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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린 시절의 그리움과 아픔을 간직한 여러분에게 파주가 언제든 다시 찾아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따뜻한 고향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해외입양인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엄마품동산이 기억과 치유,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주=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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