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우이 해상풍력 개발·설비 제작 주도
'지속가능성·도전' 담은 사명, 사업으로 구현
해양플랜트·해운·미국 진출로 영역 확대

한화오션이 조선업을 넘어 해양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부터 해양플랜트, 해운, 미국 함정 정비까지 사업 축을 늘렸다. 2023년 출범 당시 사명에 담은 해양 종합기업 구상이 3년여 만에 구체적인 사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한화오션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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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회사는 총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390MW) 사업에서 개발·인허가·투자유치와 설계·조달·시공(EPC)을 주도하고 있다. EPC는 현대건설과 함께 수행하며, 한화오션 몫의 계약 규모는 1조9716억원이다. 해상변전소 제작과 약 8000억원 규모의 15MW급 풍력발전기 설치선 건조도 맡았다. 이 설치선은 2028년 상반기 인도돼 신안우이 단지에 우선 투입된다. 발전단지 개발부터 핵심 설비, 설치 장비까지 한 회사가 아우르는 셈이다.


조선사가 발전단지 개발에까지 뛰어든 배경에는 출범 당시 사명에 담은 구상이 있다.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나왔다. 회사에 따르면 2022년 12월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꾸려진 인수추진팀은 20여명의 임원이 하루 두 차례 회의를 열며 몇 달간 새 사명을 논의한 끝에 '한화오션'을 택했다.

2023년 5월23일 출범 당시 권혁웅 대표이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최고경영자 서한에서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대양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아직 탐사되지 않은 영역이 95%에 달하는 바다에서 개척정신과 혁신 의지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지금 한화오션이 넓혀 가는 사업도 이 두 단어로 읽힌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시운전 모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시운전 모습.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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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의 축은 친환경 에너지 설비다.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 다이나맥을 인수해 해양 설비 공급 능력을 키웠고, 저탄소 표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설계 체계에 대해 노르웨이선급(DNV)과 미국선급(ABS)의 개념승인을 받았다.


선박의 탈탄소 전환도 같은 흐름이다. 한화엔진을 통해 대형 선박용 엔진 생산 역량을 확보했고,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기본승인을 받아 한화파워 등과 터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화쉬핑을 세워 LNG 등 에너지 해상운송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자체 운영 선박은 친환경 기술 실증에도 활용한다.

도전의 축은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영역이다.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설계로 ABS의 기본인증을 받아 해양 구조물 기술을 디지털 인프라 분야로 넓혔다. 장보고Ⅰ·Ⅱ·Ⅲ 잠수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장보고N개발단'을 신설해 원자력 추진체계 분야 전문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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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국내 바다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상선과 함정 사업의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고,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실적을 쌓아 가고 있다.


필리조선소에는 거제에서 검증한 스마트야드 기술을 옮겨 심을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디지털 생산센터로 공정과 블록 위치를 관리하고, 인공지능(AI)이 용접 부위를 인식·판단하는 자율 용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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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관계자는 "사명에 담은 '오션'의 의미처럼 조선을 넘어 해상풍력과 해양플랜트, 해운, 디지털 인프라까지 바다를 무대로 한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며 "거제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미래 해양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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