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 테크데이서 개발과정 공개
히든 B필러·롤케이지 구조로 강성 확보
0.08초 만에 1400㎜ 루프 에어백 가동
제네시스가 새 플래그십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적용된 핵심 기술의 개발 뒷얘기를 공개했다. 앞뒤 문이 마주 보고 열리는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를 만들기 위해 7년 넘게 차체를 개발하고, 앞뒤 문 사이 기둥(B필러)을 숨긴 구조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차 40여대를 충돌 시험하며 '기술로 완성한 장인정신'을 구현했다.
제네시스가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GV90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허광훈 제네시스개발담당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GV90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GV90에 적용된 핵심 기술과 그 제작 과정을 직접 개발을 담당한 연구진이 나와 설명했다.
GV90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독립 개폐형 네오룬 아치 게이트와 루프 에어백을 비롯해 안전성을 높인 '히든 롤케이지' 구조, 플래그십 전용 플랫폼 'eMP', 전면부를 감싸는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 등 다양한 신기술을 담고 있다.
허광훈 제네세스개발담당 상무는 "GV90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콘셉트는 지난 2019년 즈음에 나왔으며, 지금까지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면서 "글로벌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에 다다랐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GV90이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술은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승하차 시 넓은 공간을 만들면서도 차체의 강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네오룬 아치 게이트는 앞뒤 문을 따로 열 수 있게 만든 듀얼 모션 힌지(hinge·경첩)와 래치(latch·걸쇠), 히든 B필러 구조가 더해져 완성됐다.
듀얼 모션 힌지는 앞 문이 닫혀있어도 뒷 문을 열 수 있도록, 뒷문을 외부로 밀어낸 뒤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남진우 제네시스 클로저설계팀 파트장은 "스윙과 슬라이딩이라는 두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기구학 교재부터 가구박람회까지 찾아봤다"면서 "산업용 로봇에 쓰이는 리니어 모션 가이드에서 힌트를 얻어 70kg에 달하는 문을 부드럽게 여는 방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래치는 문의 개폐는 물론 차량 충돌 시 B필러 대신 충격을 지지한다. 또 경주용 자동차의 롤케이지(roll cage)를 본따 차체 골격과 도어 내부에 히든 롤케이지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GV90은 지붕 위에서 누르는 자체 시험에서 14t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강도를 확보했다. 10t 안팎의 하중을 견디는 양산차 대비 최상위 수준이다.
루프에어백 개발에는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이 토대가 됐다. 손유지 승객안전시스템설계팀 책임연구원은 "사고 발생률을 보면 차대차 사고와 고정물체와 사고, 전복 사고 순이지만 부상의 경우에는 전복 사고가 가장 많았다"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루프 에어백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길이 1400㎜의 루프 에어백은 일반 에어백과 달리 차의 천장을 따라 0.08초 만에 펼쳐진다. 천장에 고정돼야 하는 만큼 스프링 하우징 구조와 와이어 가이드를 새로 개발했다. 특히 차량이 180도 이상 회전하는 전복 시험을 비롯해 40여대 실차 충돌 테스트 진행하면서 에어백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전면부 헤드램프는 차체와 하나의 면처럼 이어지도록 '컷리스' 공법을 적용했다. 램프 외부를 차체와 같은 색을 칠한 뒤 빛이 나오는 영역만 레이저로 정밀하게 깎아냈다. 이를 위해 전용 도료와 코팅제를 새로 개발했다.
램프에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초소형 렌즈를 만드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적용했고, 렌즈와 하우징을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사고 시 손상 부품만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는 원석과 나무, 울 캐시미어 등 천연소재를 사용했는데, 차에 맞는 내구성과 내마모성, 디자인을 고려해 모든 소재가 동일한 기준에 따라 생산하도록 실물 견본집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남택성 제네시스CMF(색상·소재·마감)팀 팀장은 "뒷좌석 우드 플로어는 스파이크가 달린 골프화를 신고 오르내리는 상황까지 고려하는 등 일상에서 다양한 환경을 모사한 실험을 통해 내구성을 점검했다"며"천연 소재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플래그십 모델에 필요한 내구성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가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GV90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채석준 제네시스차체설계팀 파트장(왼쪽부터), 남진우 제네시스클로저설계팀 파트장, 최동욱 제네시스클로저팀 팀장,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상무. 제네시스
원본보기 아이콘초대형 차체를 완성하는 eMP 플랫폼은 1열부터 2열까지 바닥이 끊김이 없이 이어지는 '심리스 풀 플랫 플로어'를 가능케 했다. 차 바닥에 있던 충전제어장치(ICCU)와 대시보드 속 공조 장치를 전방으로 옮겨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차체 72%에 알루미늄 경량재를 적용, 무게를 줄이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강성과 충돌 성능을 갖췄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구현을 위해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현대차그룹 최초로 양산 적용한 고성능 모노튜브 타입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도 적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독일 아우토반 등지서 시속 240km의 고속 주행 평가를 통해 소음 유입도 낮췄다.
제네시스는 GV90에 적용된 이러한 신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권을 확보해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도록 했다.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상무는 "장인이 오랜 시간 집중해 달항아리를 빚듯 GV90에는 수많은 개발진의 시간과 노력이 담겨있다"며 "혁신적인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완성한 가장 현대적인 장인정신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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