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쇼팽 선율에 담은 비극적 사랑…'카멜리아 레이디' 1년 만에 재공연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소설 원작 드라마 발레
코르티잔과 순수한 청년의 엇갈린 사랑 그려
내달 10~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국립발레단이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에 비극적 사랑의 서사를 담은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를 오는 11월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5월 아시아 초연한 작품으로, 1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국내에 '춘희(La Dame aux Camelias)'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파리 사교계의 코르티잔(상류층 남성의 후원을 받던 고급 매춘부) 마르그리트와 순수한 청년 아르망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소설 '춘희'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이기도 하다.
1973년부터 51년간 함부르크 발레단을 이끈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춘희'를 바탕으로 '카멜리아 레이디'를 창작해 1978년 11월4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독일 뷔르템베르크 주립극장에서 세계 초연했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강수진 전 국립발레단 단장이 1999년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강수진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마르그리트 역을 맡았다. 노이마이어도 1992년 제1회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안무가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쇼팽의 음악과 치밀한 극적 구성을 결합해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플래시백 기법을 활용하고 소설 '마농 레스코'를 극중극으로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마르그리트가 세상을 떠난 뒤 유품이 경매에 부쳐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저택을 찾은 아르망이 '마농 레스코'를 끌어안고 오열하면서 두 사람이 사랑했던 과거로 시간이 거슬러 올라간다. 극중 마농의 삶은 마르그리트의 운명과 겹쳐지며 두 사람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한다.
쇼팽의 음악에 맞춘 세 차례 파드되가 작품의 주요 장면이다. 마르그리트의 의상 색깔에 따라 '퍼플' '화이트' '블랙' 파드되로 불린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에 맞춘 퍼플 파드되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피아노 소나타 3번' 3악장에 맞춘 화이트 파드되는 시골 별장에서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그린다. '발라드 1번'이 흐르는 블랙 파드되에서는 오해와 배신감, 애증이 뒤엉킨 두 사람의 관계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 조합이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을 연기한다. 지난해 초연 무대에 함께 올랐던 한나래와 곽동현이 다시 호흡을 맞추고, 세계적인 발레리나 알리나 코조카루는 국립발레단 양준영과 새로운 조합을 이룬다. 지난해 아르망을 맡았던 변성완은 정은지와 짝을 이룬다.
루마니아 출신 코조카루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두 차례 받은 세계적인 발레리나다. 영국 로열 발레단과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했고 현재 함부르크 발레단 객원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은지는 노이마이어가 연습 영상을 본 뒤 직접 캐스팅을 확정했다.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안무 지도자 야누스 마존이 보낸 연습 영상을 본 노이마이어가 정은지의 기량과 배역 몰입도를 높이 평가해 캐스팅을 결정했다.
마르쿠스 레티넨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미할 비할크와 박종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쇼팽의 음악을 연주한다. 공연은 3막으로 구성되며 인터미션을 포함해 약 170분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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