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75~4.00% 금리 동결
2명 반대…쿡·해맥 소수의견
경기 판단 '강한 속도 성장'으로 상향
물가·고용 등의 판단은 9월과 다름 없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연 3.75~4.00%로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기존 연 8회에서 2028년까지 6회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결정 회의 사이에 더 많은 경제지표를 확인해 인공지능(AI) 투자 붐과 생산성 변화가 물가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은 경기 판단 상향과 두 명의 인상 소수의견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받아들였으나, 금리 결정 회의 축소 방침을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하면서 미국 단기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Fed 금리 결정 8회→6회…2년물 미국채와 달러 하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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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Fed 의장은 28일(현지시간) 10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027년 전체 FOMC 회의 가운데 한 차례를 금리 표결과 정책 설명 발표 없이 통화정책 전략만 논의하는 회의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금리 결정 회의는 연간 8회에서 7회로 줄어든다.

2028년에는 전략회의를 두 차례로 늘려 금리 결정 회의를 6회로 축소할 계획이다. 다만 전략회의 등 전체 FOMC 회의는 연간 8회로 유지한다.


워시 의장은 "정책을 올바르게 결정하려면 시의적절하고 정기적이며 정보가 풍부한 간격으로 단기 경제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큰 문제를 새롭게 검토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 일정과 의제를 정하는 것은 단순한 행정적 세부 사항이 아니다"며 "논의의 성격과 질, 궁극적으로는 정책 결정의 지혜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년물 미국채 금리가 Fed의 금리 동결 직후 상승했으나, 케빈 워시 Fed 의장의 금리 결정 회의 횟수 축소 발언 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인베스팅닷컴

2년물 미국채 금리가 Fed의 금리 동결 직후 상승했으나, 케빈 워시 Fed 의장의 금리 결정 회의 횟수 축소 발언 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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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은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 결정 회의를 연간 8회에서 6회로 축소하는 방안을 처음 제안했다. 회의 사이에 더 많은 경제지표와 정보를 확인해 통화정책 판단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시장은 금리 결정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워시 의장 발언 후 최대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4.70%를 기록했다.


스티브 잉글랜더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주요 10개국(G10) 외환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워시 의장이 회의 일정 변경을 언급했을 때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조치로 해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국채금리는 약 5bp 오른 수준을 유지했고, 오는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도 변화는 없었다.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했다. 내년 중반까지 모두 세 차례의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강한 경기·고물가에도 금리 동결…9월 인상 효과 점검 

이날 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11월3일 중간선거를 엿새 앞두고 나왔다. 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리사 쿡 Fed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9월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인상했다.


Fed, 금리 결정 8회→6회로 축소…강한 경기·고물가에도 금리 동결(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10월 성명서에서 두드러진 점은 미국 경기 판단에 대한 변화다. Fed는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은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성명의 "견조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표현에서 한층 나아간 셈이다.


워시 의장은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초 1.8%에서 2.4%로 상향 수정됐고, 3분기 성장률은 3%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한 판단은 9월과 변함없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지정학적 상황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도 그대로였다. 고용에 대한 판단도 변화가 없었다. 실업률은 거의 변화가 없고, 고용 증가 속도와 노동력 증가 속도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봤다.


Fed가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9월 인상 이후 나타난 금융여건의 변화가 꼽힌다. 워시 의장은 "일부 기업과 가계의 금융 및 신용 여건이 예상했던 대로 긴축되기 시작했다"며 "시장 참가자들도 자본을 배분할 때 한층 선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금융 여건이 이전보다 긴축됐지만 이를 '긴축적'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가격 급등이 미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리고 AI 투자 붐으로 경기 과열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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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고려와 관계없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경제학자는 중간선거 직전이라는 시점이 위원들의 추가 인상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FT는 전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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