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7곳 경합주에서 1~5%P 우세
알래스카·메인 순위투표제, 텍사스 재검표 가능성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 상원 다수당의 향배를 가를 7개 경합주에서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도 근소하게 앞서며 상원 탈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대부분 오차범위 내 승부여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일부 경합주에서는 복잡한 개표 방식과 재검표 가능성까지 겹쳐 선거일인 다음 달 3일 이후에도 상원 다수당이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미시간, 아이오와, 메인, 캔자스, 오하이오, 알래스카, 텍사스 등 7개 주를 상원 선거의 핵심 경합지로 꼽았다. 미시간을 제외한 6곳은 현재 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하려면 미시간을 수성하면서 공화당 의석을 최소 4석 빼앗아야 한다.
WP가 집계한 주요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은 7개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1~5%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대부분 오차범위 내 격차여서 선거 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3%포인트 앞서고 있다. 텍사스는 1988년 이후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않은 공화당의 핵심 텃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이곳에서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상원의원을 1%포인트 앞섰다. 캔자스는 1932년 이후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선출하지 않은 지역으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6%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곳이다.
아이오와에서는 민주당 조시 투렉 후보가 공화당 애슐리 힌슨 후보를 2%포인트,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가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을 4%포인트 앞서고 있다.
메인에서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가 공화당 현역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보다 2%포인트 우세하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4%포인트 앞섰다. 알래스카에서도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상원의원보다 5%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화당 상원 수성 전망 불확실성도 확대
민주당이 경합주에서 선전하면서 공화당의 상원 수성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공화당은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선거자금 지출 규모가 민주당을 앞서고 있고, 전통적인 지지 기반도 견고해 실제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초접전이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경우 최종 승패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알래스카는 유권자가 후보들에게 선호도에 따라 순위를 부여하는 '순위투표제'(RCV·Ranked-Choice Voting)를 시행하고 있다.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차순위 선택을 다른 후보에게 배분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메인 역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순위투표제를 적용한다. 두 주 모두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집계 절차가 필요해 최종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
텍사스에서는 재검표 가능성이 변수다. 텍사스 선거법에 따르면 낙선 후보와 당선 후보 간 득표수 차이가 당선 후보 득표수의 10%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현재 탈라리코 후보와 팩스턴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만큼 실제 선거에서도 근소한 표 차이가 발생하면 재검표 요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캔자스에서는 우편투표 개표가 변수로 꼽힌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선거일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선거일 이후 사흘 안에 도착해도 유효표로 인정된다. 두 후보의 득표 차가 근소하다면 우편투표 집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승패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상원 다수당의 향배가 소수 의석 차이로 갈리는 상황에서 이들 경합주의 당선자 확정이 지연되면 선거 이후에도 의회 권력 구도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내년 1월 제120대 의회 출범을 앞두고 입법 주도권을 잃게 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재용 재산의 3배라니"…43세에 134조 거머쥔 중국 최고 부자의 정체
상원은 각종 법안 처리뿐 아니라 대통령이 지명하는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준권을 갖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