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2대에 각각 397명·147명 탑승
46명 사망한 열차 참사 9개월 만에 또 사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로 한국인 탑승자 6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수석 주스페인 대사는 "우리 국민은 (열차에) 6명이 탑승해 있었고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며 "추가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사는 "사고 현장이 도시에서 떨어져 있어 스페인 구조 당국이 부상자를 현장에서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고, 경상자는 우르다로 보내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병원 치료와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영사와 차량이 이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톨레도 지역 우르다 인근에서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 열차와 국영 철도회사 렌페 AVE 소속 열차가 부딪쳤다. 두 열차는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안달루시아 세비야 방향으로 향하던 중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20㎞ 떨어진 우르다 인근에서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상자 규모는 파악 중이다.
주요 외신은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정부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최소 30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 방송은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일부 스페인 매체는 사망자 50명·부상자 179명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렌페 열차에는 397명, 이리오 열차에는 147명 등 총 544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카 가르시아 스페인 보건장관은 공영방송 TVE에 구조대가 파손 정도가 가장 심한 2개 객차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속 충돌이어서 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스테르 파디야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대변인은 이번 사고가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향하던 고속열차 2대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두 열차 중 한 대가 다른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객차 일부가 탈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으로는 신호 전달 과정의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뒤따르던 렌페 열차가 앞서가던 이리오 열차 관련 신호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정치권도 선거 유세 일정을 조정하는 등 애도에 동참했다. 페도르 산체스 총리와 제1야당 국민당(PP) 지도부 등은 예정된 선거 유세 일정을 연기했다. 펠리페 6세 국왕도 엑스(X·옛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이번 열차 사고에 깊은 슬픔과 근심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부상자에게도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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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도 아다무스 인근에서 열차 충돌 참사가 벌어져 46명이 사망한 지 9개월 만에 일어났다. 당시 사고로 그간 철도 유지보수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스페인은 총연장 3900㎞를 넘는 유럽 최대 고속철도망을 보유한 국가로, 전 세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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