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 창원NC파크 외장 구조물 추락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수사 지연을 비판하며 검찰의 조속한 기소를 촉구했다.
피해자 유족 대리인인 법무법인 (유한) LKB 평산 김민호 변호사와 유족은 28일 창원NC파크 3루 내야 4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숨진 여성의 아버지 A 씨는 "주인공이 없는 생일이 작년에 이어 또 다가온다"라며 "올해 생일이 다가오기 전에 수사 결과 발표를 해서 기소할 건 기소하고 유가족 마음을 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서 증거자료가 넘쳐난다고 했는데 지금 검찰에서 어떤 보완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사고 발생 1년이 넘도록 아직도 수사 중이라는 말만 하는 건 한쪽을 봐주기 위해 시간을 벌어주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사고 이후 합의금이나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사고 진상을 밝혀달라.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호소했다.
유족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은 업무상과실치사, 업무상과실치상을 넘어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정하는 시민재해에 해당하고 그 법정형의 상한선이 없는 중범죄인데도 관계자 중 그 누구도 구속되지도 재판에 넘겨지지도 않았다"고 규탄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는데 수사기관은 수사 초기 증거가 넘쳐난다고 말하면서도 지금까지 기소도 못 하고 있다. 기소를 안 하고 있는 건 아니냐"고 이른바 '뭉개기' 의혹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사건 관계자들이 불구속으로 수사받는 중에 서로 유리한 진술을 맞추거나 서로에 대한 증거를 인멸해 주는 등 서로 협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피의자들을 동시에 기소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적어도 연말, 내년 상반기 등 대략적인 수사 마무리 시기라도 특정해주면 유족이 이렇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가 언제까지 지연될지 내년, 내후년으로 넘어가진 않을지 답답하다"고 했다.
유족 측은 최근 감사원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 중간발표에서 국내 주요 다중 이용 체육시설 부실 관리가 드러난 점도 지적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고척스카이돔 야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인천문학경기장, 잠실야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철근 부족 시공으로 인한 균열, 야구장 지붕 보강 없이 방치, 철골 구조물 꺾임, 정밀안전진단 부실 진행 등 안전 점검 누락 및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유족 측은 "언제든지 참사 수준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이 사건에서 처벌받아야 하는 책임자들에 대한 일벌백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조속한 기소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3월 29일 오후 5시 13분께 NC파크 4층 외벽에 달려 있던 무게 32㎏가량의 알루미늄 구조물 '루버'가 떨어져 21.4m 아래로 추락했다.
이 루버는 4번 게이트 건물 1층 매점 앞에서 줄을 서 있던 여성 관중 3명을 덮쳤고 그중 20대 여성 1명이 이틀 만에 숨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남경찰청은 이 사고가 ▲설계 및 시공 부실 ▲공사 관리 및 감리 소홀 ▲창원시설공단 정기 점검 및 유지·관리 부실 ▲시설공단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 등의 원인이 총체적으로 결합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NC다이노스 구단과 창원시설공단 직원, 유지보수업체 관계자 등 1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창원시설공단 전·현직 이사장 2명을 비롯해 창원시설공단 법인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 혐의로 지난 3월 불구속 송치했다.
NC다이노스 구단은 창원시와 계약한 사용 수익자로 건축 분야를 제외한 전기, 소방 등 소모성 시설만 관리하는 주체로 판단해, NC다이노스 대표이사와 법인은 검찰에 넘기지 않았다.
유족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경찰서에 NC다이노스 법인과 대표이사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유족과 변호인은 기자회견 후 창원지방공소청 마산지청을 찾아 담당 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수사 지연이 이어지면 내년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3월에는 창원NC파크 앞에서 사고 책임자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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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고 발생일에 맞춰 경기장 인근에 고인을 위한 추모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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