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EPS 예상 웃돌았지만
영업이익 56% 급감
로보택시 이익 기여는 내년 하반기
"현재 주가 설명할 이익 부족"

테슬라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내놨지만, 핵심 신사업의 이익 기여 시점이 늦어지면서 현재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운용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 사이클의 정점이 2028년으로 미뤄진 만큼 현재의 높은 주가 멀티플(주가수익비율 등 밸류에이션 지표)을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이익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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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는 선방했는데 영업이익은 반토막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8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8달러로 예상치를 6.7% 웃돌았다.

문제는 비용이다. 인공지능(AI) 연산 설비와 칩 개발, 옵티머스·세미 양산 준비 등에 투입된 연구개발비가 27억6000만달러로 69.4%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7억2000만달러로 55.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6%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매출총이익은 늘었지만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AI 연산 설비 감가상각과 칩 개발, 옵티머스와 세미의 양산 준비 비용이 영업비용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은 외형을 넓히고 있다. 로보택시는 6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고 에너지 사업의 장기 미이행 수주잔고도 107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로보택시가 의미 있는 실적을 내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옵티머스 역시 외부 판매 목표가 내년 말이고, 주당 2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가 내년 2분기부터 실적에 눈에 띄기 시작해 3~4분기에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는 주당 2만대 생산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1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돈 벌기 전에 투자부터…2028년까지 돈 더 든다

테슬라는 올해 설비투자(Capex) 목표를 200억달러로 낮췄지만, 투자 축소라기보다는 시점이 뒤로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까지 누적 설비투자는 이미 13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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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설비투자 하향은 축소가 아니라 이연"이라며 "로보택시 이익 기여가 내년 하반기, 옵티머스 외부 판매가 내년 말인 만큼 영업 레버리지가 정상화되는 시점은 2028년 이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최대 300억달러의 차입 한도를 확보하고 로보택시 함대와 옵티머스, AI 연산 설비, 반도체 팹 등에 대한 투자를 내년부터 다시 확대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도 설비투자가 내년부터 커지고 2028년에는 수백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부담도 여전하다.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7.2배로 S&P500 평균 18.7배의 10배를 웃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로 시장 평균 24.6%에 크게 못 미친다.


향후 3년 EPS 연평균 성장률 20.5%를 반영한 주가이익증가비율(PEG)도 9.6배로 시장 평균 0.8배보다 높다. 테슬라의 예상 이익 성장률은 S&P500 평균 22.5%보다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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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높은 성장성으로 높은 멀티플을 설명하던 논리가 숫자로는 더 이상 뒷받침되지 않는 셈"이라며 "현재 주가는 자동차 사업의 이익이 아니라 내년 이후 로보택시와 옵티머스가 만들어낼 이익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운용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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