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쪽 과제 정보 입력해 150쪽 초안 자동생성
6개 AI 에이전트 협업으로 기획 31.8% 단축
용역 없이 자체 개발해 정부 표준 모델 확산

국토교통부 산하 연구개발(R&D) 전문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가 R&D 기획보고서 자동생성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공공기관 대상 평가에서 AI 혁신상을 받았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수상 기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AI 혁신 챌린지’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수상 기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AI 혁신 챌린지’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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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AI 혁신 챌린지'에서 실증·PoC(기술검증) 부문 AI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이 대회는 AI로 국민이 체감할 공공서비스 혁신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30개 과제를 선정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출품해 수상한 AI 기반 국가 R&D 기획 보고서 자동생성 서비스는 사람과 AI가 한 팀을 이뤄 R&D 과제를 기획한다. 핵심 작동 원리는 분야별로 특화된 '6명의 AI 보조연구원'이다. 기존에는 다수의 전문가가 모여 수개월간 직접 자료를 찾고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회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6개의 AI가 실무진처럼 역할을 나누어 맡는다.


1쪽 분량의 핵심 과제 정보만 입력해도,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연계해 150쪽 규모의 기획보고서 초안을 작성한다. 생성 과정에서 앞뒤 문맥을 이어가며 방대한 문서의 논리적 흐름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맞춤형 메모리 기술도 적용됐다.

AI가 문서를 통째로 생성하는 것은 아니다. 세부 작성 단계마다 담당 전문가가 AI가 쓴 내용을 직접 읽어보고 수정하거나 승인하는 '사람-AI 팀워크' 방식을 도입했다. 소수 전문가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데이터 분석으로 바꾸면서도, 사람의 통찰력과 직관을 더해 전문성을 놓치지 않았다.


실제 초고속 철도인 '하이퍼튜브' 프로젝트 기획 등에 이 시스템을 투입해 각계 전문가 8명의 검증을 거쳤다. 그 결과 통상 1년씩 걸리던 기획 소요 기간을 31.8%나 앞당겼고, 이러한 협업 방식은 KCI 등재 학술지에도 소개됐다.


비싼 외부 용역이나 복잡한 상용 프로그램 없이, 기관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빚어낸 저비용·고효율 혁신 사례로 꼽힌다. 무거운 서버 구축 없이 파일 하나만 주고받으면 다른 기관 직원들도 곧바로 이 'AI 동료'를 곁에 두고 쓸 수 있어 도입이 쉽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현재 건설, 철도, 항공 등 다양한 신규 기획 현장에서 이 시스템을 든든한 조력자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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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직원 스스로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설계하고 이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 낸 결과"라며 "원내 전 부서로 활용을 넓히고 정부 R&D의 표준 기획모델로 확산시켜 국민 세금이 꼭 필요한 기술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투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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