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서귀포 타라카 제주서 한 달간 체류형 참여 예술
숲길 걷다 마주치는 '해석자'…관람객이 작품의 일부로
인문학 강연·제주 자연밥상 결합…숙박하며 예술 체험
제주의 숲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을 마주친다. 그와 나누는 대화와 몸짓, 예기치 않은 만남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그림도 조각도 없이 사람 사이의 관계와 경험으로 작품을 만들어 온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Tino Sehgal·50)이 미술관을 벗어나 제주 자연을 무대로 새로운 예술 실험에 나선다.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타라카 제주에서 체류형 참여 예술 프로젝트 '티노 세갈 인 제주(Tino Sehgal in Jeju)'를 선보이는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 관객이 약 20시간 동안 제주 자연에 머물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타라카 제주
제주 서귀포시의 복합 문화·숙박 공간 타라카 제주는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한 달간 세갈의 체류형 참여 예술 프로젝트 '티노 세갈 인 제주(Tino Sehgal in Jeju)'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관람객이 약 20시간 동안 제주 자연 속에 머물며 작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시간에 전시장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는 기존 전시와 달리 숙박과 산책, 식사, 휴식 등 일상의 시간이 예술적 경험과 결합한다.
참가자들은 타라카 제주의 숲과 정원을 거닐며 작품의 '해석자(Interpreter)'들과 예고 없이 마주하게 된다. 해석자는 작가가 구상한 상황을 몸짓과 언어, 행동으로 구현하는 참여자로,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낸다. 관람객 역시 이 과정에서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작품을 구성하는 일부가 된다.
1976년 영국에서 태어난 독일계 작가 세갈은 물질적인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대신 사람의 움직임과 목소리, 대화 등을 활용한 '구성된 상황(Constructed Situations)'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아 왔다. 작품은 관람객과 참여자의 만남이 이뤄지는 순간에 발생하며, 그 경험 자체가 예술적 결과물이 되는 방식이다.
그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런던 테이트 모던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타라카 제주에서 열리는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의 체류형 참여 예술 프로젝트 '티노 세갈 인 제주(Tino Sehgal in Jeju)' 홍보 포스터. 참가자들은 약 20시간 동안 숙박하며 자연 속에서 작품의 해석자들과 만나고 예술적 경험에 참여한다. 타라카 제주
원본보기 아이콘세갈은 리움미술관 전시를 계기로 한국을 찾았을 당시 제주를 여행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정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했다"며 "미술관이라는 실내를 벗어나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예술 체험에 인문학과 식문화를 결합한 점도 특징이다.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교수의 인문학 강연과 라이프 아티스트 이효재가 기획한 '제주 자연밥상' 다이닝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숙박을 포함한 약 20시간 동안 자연과 예술, 인문학을 경험하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세갈은 앞서 영국 블레넘 궁전의 공원과 정원에서도 야외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제주 프로젝트는 야외 전시 자체보다는 자연 속 숙박과 일상적 체류를 하나의 참여형 예술 경험으로 결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행사가 열리는 타라카 제주는 서귀포시 색달동에 있는 숙박·문화 공간이다. 주최 측은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도록 운영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제주 자연 속에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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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세부 참여 방법은 타라카 제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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