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가면 50만원 순삭인데 줄만 2시간?"…아이도 없고 외인도 외면한 '꿈의 나라'
한국관광공사 테마파크업 실태조사
평균 이용객 수, 3년 새 32% 감소
대형업체도 이용자 줄어…외국인 비중 6%대
신규 어트랙션·볼거리 콘텐츠 강화로 만회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먹거리와 패션·뷰티 등 국내 유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으나 체험 공간이 테마파크 시장은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에 비해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열세인데다, 전체 이용객 수도 감소세를 그리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규 어트랙션(놀이기구)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볼거리·즐길 거리를 확충하며 고객 잡기에 힘을 쓰고 있다.
28일 한국관광공사가 리서치 전문업체 코어마인드에 의뢰해 진행한 테마파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인 전국 813개 테마파크의 연평균 이용객 수는 지난해 기준 4만3403명으로 2022년 6만3817명에서 32%가량 줄었다. 이들 업체의 평균 사업수익도 지난해 10억8000만원으로 2022년 16억9000만원, 2023년 16억1000만원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종합테마파크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종합테마파크는 대규모 대지 또는 실내에서 안전성검사 대상 시설 6종 이상을 설치·운영하는 업종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대표 시설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의 지난해 연간 이용객 수는 약 506만명으로 전년 526만명 대비 3.6% 줄었고, 경기 에버랜드와 대구 이월드 이용객 수도 473만명과 294만명으로 각각 15.6%와 6.6% 감소했다. 특히 종합테마파크를 기준으로 지난해 내국인 이용객 비중이 93.4%, 외국인은 6.6%로 방한 관광객 유입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테마파크 이용객들은 시설 이용의 편의성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만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비싼 입장권과 식음료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60.5%로 가장 높았고 '노후시설 안전점검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대책 강화'가 47.4%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대기 시간 축소를 위한 입장객 수 제한'(43.3%)과 '연령대별 다양한 놀이기구 및 콘텐츠 개발'(42.3%), '부족한 휴게 공간 및 편의 시설 확보'(39%), 교통 문제 및 부족한 주차 공간 개선'(33.9%)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지난해 테마파크 이용자의 회당 지출금액은 1인 기준 평균 19만3000원으로 종합테마파크에서는 이보다 많은 23만4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종합입장권 구입비가 6만4000원, 개별기구 이용권 구입비가 2만2000원, 식음료비가 5만4000원, 상품 구입비가 9000원, 숙박비 4만2000원, 교통비 3만6000원, 기타 6000원 등으로 입장권과 먹거리 관련 지출이 많았다.
주요 테마파크 업계는 신규 어트랙션 투자와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이용객 확충을 꾀하고 있다. 앞서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지난 7월 단일 어트랙션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비를 투입해 새 놀이기구 '콩X고질라 : 더 라이드'를 선보였다. 에버랜드는 올해 개장 50주년을 맞아 사파리월드와 서커스 공연 리뉴얼을 단행해 볼거리를 강화했다. 이 밖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운영사인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레고랜드를 내년 연말까지 최대 16개월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3인 특화 연간이용권을 지난달 1인 기준 10만9000원 수준으로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테마파크 시장이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데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하고 차별화한 콘텐츠를 도입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방문 코스로 인지도를 높일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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