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中외식 브랜드, 전국구 확장
차백도·하이디라오 등 수도권 외 출점 속도
"매장당 평균 매출 40% 늘어"
올해 매출 등 확대 전망…"경쟁 치열"

# 서울 최대 상권인 명동역 인근에는 1㎞ 이내에 중국 음료 브랜드 4개가 모여있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100m 거리에 2층 건물의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가 있고, 뒷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모퉁이에 또 다른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이 나온다. 여기서 500m 거리에는 중국 티 브랜드 '아운티제니'가 운영 중이며, 추가로 500m를 더 이동하면 서울 시청 건너편에 또 다른 티 브랜드 '차지'까지 볼 수 있다.


서울 명동에 매장을 운영 중인 차백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지, 헤이티, 아운티제니 전경. 정현진 기자

서울 명동에 매장을 운영 중인 차백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지, 헤이티, 아운티제니 전경.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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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에도 중국 외식 브랜드가 모이고 있다. 차백도가 지난 4월과 7월 서면에 연이어 매장을 출점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는 중국 훠궈 브랜드 '텐텐라이'가 국내 1호점을 출점했다. 텐텐라이는 1인 훠궈를 주메뉴로 하며 마파두부밥·마파두부면·총유면·마라샹궈 등 식사 메뉴도 판매한다. 텐텐라이 오픈 나흘 뒤인 지난 1일 중국 1위 훠궈 브랜드인 '하이디라오'가 연이어 서면에 상륙했다. 중국 훠궈 브랜드의 전쟁이 서면에서 먼저 치러지는 것이다.

중국 외식 브랜드가 국내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틀을 잡은 이들이 전국구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 본토의 내수 부진을 계기로 소비력을 갖춘 국내 외식 시장에서 한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백도는 오는 6일 경주 황리단길에 매장을 오픈한다. 차백도의 경주 첫 매장이다. 이에 따라 차백도는 마라탕 브랜드인 '탕화쿵푸'에 이어 경주에 출점한 두 번째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됐다. 2024년 1월 국내에 첫 매장을 낸 차백도는 지난해 6월 제주에 첫 수도권 밖 매장을 낸 뒤 올해 4월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전주, 울산, 순천,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 매장을 연이어 출점하고 있다. 차백도 매장은 현재 50여개 운영 중이다.

차백도는 당분간 국내 매장 출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차백도 중국 본사 관계자는 최근 현지 언론과 만나 한국에서 계약한 매장이 60개를 넘어섰으며, 올해 매장당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핵심 매장의 경우 월 최고 매출이 100만위안(약 2억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내 매장 방문 고객 중 90% 이상이 한국인이고, 가맹점주 80%가 점포를 추가로 출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규모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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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 지역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외식 브랜드는 차백도만이 아니다. 하이디라오도 지난 1일 부산 서면점을 오픈했다. 부산역점에 이어 부산 내 두 번째 매장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오던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12월 대구에도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현재 하이디라오가 한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부산서면점을 포함해 13개이며 그 중 수도권을 제외한 매장은 4개다. 하이디라오의 맞수로 평가받는 텐텐라이는 국내 첫 매장 지역을 수도권이 아닌 부산을 선택했다.


이 외에도 중국식 생선요리 전문점 '반티엔야오 카오위'는 지난 6월 대전에 신규 직영점을 오픈했다.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올해 국내 영업력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확대도 예상된다. 하이디라오의 지난해 매출은 1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7.2%로 집계됐다. 2013년 국내에 진출해 10년 이상 영업해온 한국탕화쿵푸는 지난해 매출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영업이익은 5.0% 늘어난 111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43.5%였다. 탕화쿵푸의 매장은 현재 500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한국 진출은 중국 내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이 둔화하면서 식음료 업계가 치열한 경쟁에도 자국 내에서 성장이 어려워지자 소비력을 갖춘 한국 외식 시장이 타깃이 된 것이다. 한국 소비자가 경제력을 갖춘 동시에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어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경우 다른 국가 사업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미국 하이디라오 홈페이지]

[사진 = 미국 하이디라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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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이 포화 단계에 있다 보니 한국으로 몰려와 확장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도 기존에 많은 데다 중국 외식 업체까지 물량 공세하며 참전하다 보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해 중국 외식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뀐 분위기"라며 "매장 인테리어나 메뉴 구성, 마케팅 방식을 국내 브랜드와 유사하게 끌고 나가는 부분이 있다보니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중국 외식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과 신촌, 용산에 매장을 내며 국내 영업을 시작한 차지도 올해 11개 매장을 출점했으며, 연내 1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내년에는 서울 밖 매장도 출점할 계획이다. 헤이티와 아운티제니, 미쉐 등도 국내에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커피 업체인 '루이싱 커피'와 중국 가정식 브랜드 '녹차식당' 등도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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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외식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특정 국가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맛의 다양성과 이국적인 차별화 포인트를 바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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