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제로 탄산' 구매 추정액 주춤
우후죽순 쏟아진 제로 탄산음료 '포화 상태'

코카콜라 위협하는 '제로 콜라'… 제로 탄산음료, 벌써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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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급성장한 제로 탄산음료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슈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음료를 넘어 식품과 주류까지 제로 제품이 쏟아졌지만, 제로 탄산음료 구매액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이 개인 패널 2만명의 구매내역 영수증을 분석한 엠브레인 구매딥데이터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된 제로 탄산음료 추정액은 2023년 4456억원에서 이듬해 453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0.4% 성장한 4550억원, 올해 9월까지 3700억원이었다.

이 기간 탄산음료 구매 추정액이 6961억원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6334억원까지 후퇴했다. 이를 감안하면, 제로 탄산음료가 비교적 선전한 셈이지만 제로 신제품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에 비해 판매액은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엘포인트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최근 1년간 탄산음료 판매량 중 제로 상품 비중이 42%로 분석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제로 상품 수는 2년 전보다 47% 늘었는데도 판매량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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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는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를 첨가해서 맛을 내고 혈당과 칼로리 걱정을 덜어주면서 맛은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고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국내 출시된 제로 탄산음료는 유통 채널과 한정판·단종 제품을 통틀어 100종 이상이다. 현재 주요 소매 채널에서 상시 판매되는 제품만 해도 약 50종 이상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음료 업체들은 제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후죽순 제로 탄산음료를 쏟아냈다. 단일 브랜드에서 향을 세분화해 제로 탄산음료를 내놨고, 20~30년간 인기를 끈 스테디셀러 제품도 연쇄적으로 제로 버전을 내놨다. 또 단기간 기획이나 한정 판매 방식으로 제로 음료를 출시했다가 단종시키기도 했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로 탄산음료만 약 20~30여종에 달한다. 한국코카콜라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닥터페퍼 등을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칠성사이다, 밀키스, 마운틴듀 등 기존 브랜드 제품에서 모두 제로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아오츠카와 농심 등 군소 탄산음료 업체들도 모두 대표 브랜드의 제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제로 음료의 폭발적 성장은 기존 오리지널 탄산음료 소비자가 제로로 갈아탄 '자기잠식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요 유통 채널에서 탄산음료 내 제로 비중이 이미 40~50% 선에 도달하면서, 제로 음료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 소비층이 정체된 반면 남아 있는 소비자는 오리지널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충성고객층만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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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인기 제품의 제로 버전이 출시되면서 신제품 효과가 사라졌다"며 "다양한 향을 넣은 파생 제품들도 포화상태여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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