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정서적 유대부터 산업 성장까지
#은퇴 후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60대 남성 A씨는 자녀의 권유로 반려견을 입양한 뒤 일상의 활력을 되찾았다. 매일 반려견을 돌보고 함께 산책하며 생활·신체 리듬을 회복했고, 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힘이 됐다. 그는 애견 관련 창업을 준비하며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동물과의 관계는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촌진흥청이 61~74세 은퇴자 15명을 대상으로 5주간 반려견 교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우울감 점수는 11.3점에서 6.7점으로 낮아졌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38.8% 감소했다.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은 산업의 성장도 이끌고 있다.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견 사료 시장은 2024년 712억4000만달러에서 2032년 1001억6000만달러로, 반려견 의류·액세서리 시장은 2025년 153억2000만달러에서 2033년 235억2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동물복지를 산업 경쟁력과 연결할 여지를 만든다. 소비자가 동물의 건강과 사육 환경까지 고려하고 기업이 이를 생산·유통 과정에 반영하면 복지 기준은 제품 차별화와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축산물 시장에서도 동물복지와 유기축산 관련 표시가 소비자의 추가 지불 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동물복지는 공공의 건강과 비용 문제에도 맞닿아 있다. 동물의 건강 관리는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을 살피는 데 중요하고, 유기동물 발생을 줄이는 일은 반복적인 구조·치료·보호 비용을 낮추는 과제다. 전국 동물보호센터 운영비는 2022년 294억8000만원에서 2025년 479억8000만원으로 3년 새 62.8% 증가했다. 동물복지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을 산업 혁신으로 연결하며, 감염병과 유기동물 관리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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