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권식 선생의 절의·학덕 기려
행정정사 낙성·학술발표회
운암·자락당·사와의 정신 재조명
영남 선비문화 계승

조선 시대 선비가 지켜온 절의와 의리의 정신이 600여 년의 세월을 넘어 경북 의성 사촌마을에서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안동권씨 부정공파 행정 종중은 지난 27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마을에서 행정 권식(杏亭 權軾) 선생의 절의와 학덕을 기리는 '행정정사(杏亭精舍) 낙성 고유제 및 의성 사촌 행정가의 선비정신 학술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안동권씨 의성 사촌 입향조인 행정 권식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사촌마을에 전승돼 온 선비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권병건 기자]

이번 행사는 안동권씨 의성 사촌 입향조인 행정 권식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사촌마을에 전승돼 온 선비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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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안동권씨 의성 사촌 입향조인 행정 권식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사촌마을에 전승돼 온 선비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최유철 의성군수와 권도엽 전) 국토 해양부 장관, 권장수 행정 종중 대표, 의성 비안향교 전교 신용우, 권용주 성균관유도회 안동지부 회장, 김희윤 사촌 만취당 종손, 영해오봉공문중 권오중 회장, 영해오봉공문중 권인환 종손 종친, 권경수 전) 의성군 부군수 권세목 전) 도의원 및 지역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행정정사의 낙성을 기념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보훈부장관 축하 화환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 박형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의성군의회, 윤경희 청송군수 등이 축기를 보내 행정정사 낙성을 축하했다. 행사장에는 각계에서 보내온 축하 화한 30여 개가 줄을 이어, 행정 권식 선생의 절의와 학덕을 기리고 영남 선비문화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뜻깊은 자리에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행정정사의 완공을 선조에게 고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낙성식과 학술논문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고유제는 종중의 전통 제례에 따라 봉행 됐으며, 참석자들은 행정 권식 선생의 절의와 학덕을 기리고 선조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겠다는 뜻을 되새겼다.

최유철 의성군수가 행정 권식 선생의 낙성 및 논문발표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최유철 의성군수가 행정 권식 선생의 낙성 및 논문발표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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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열린 행정정사 낙성식은 행정 선생의 17세손 권병건 후손의 사회로 진행됐다. 권세순 행정정사 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건립 경과보고, 종중 대표 인사말, 주요 내빈 축사 순으로 이어지며 행정정사 건립의 의미와 선조의 절의·학덕을 계승하려는 종중의 뜻을 되새겼다.


행정정사 추진위원회 권화섭 총무는 건립 추진 과정과 주요 경과를 보고하며 행정정사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권장수 행정 종중 대표는 인사말에서 "행정정사의 낙성은 선조의 이름을 기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아야 할 인간의 도리와 선비의 올곧은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데 참된 의미가 있다"며 "이곳이 종친의 화합을 넘어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가 충절과 학문의 가치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정신문화의 터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축사에서 "의성 사촌마을은 오랜 역사 속에서 학문과 예절, 충의의 전통을 이어온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간직한 곳"이라며 "행정정사의 낙성은 선조들이 지켜온 정신적 유산을 오늘의 지역사회와 연결하고 의성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는 뜻깊은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의 품격은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가치를 지켜가는 사람들의 노력에서 비롯된다"며 "행정정사가 후손들에게 올바른 삶의 지표를 제시하고 의성의 선비문화 전통을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병호 경북대학교 교수가 행정 권식 선생의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정병호 경북대학교 교수가 행정 권식 선생의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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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성균관유도회 안동지부 회장은 "선비정신의 본질은 학문을 통해 자신을 바로 세우고, 의리를 통해 공동체의 도리를 지키며 어려운 시대에도 양심과 절개를 잃지 않는 데 있다"며 "행정정사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되새겨야 할 도덕적 가치와 공동체 윤리를 일깨우는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은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실천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며 선비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강조했다.


이날 낙성식에서는 행정정사 건립에 기여한 권오진 씨에 대한 감사패 전달 순서도 마련됐다.


낙성식에 이어 열린 학술논문 발표회에서는 정병호 경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겸 퇴계학연구소장이 행정 권식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중심으로 의성 사촌마을에 전승된 선비정신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특히 행정 권식 선생을 비롯해 운암 권희순, 자락당 권수경, 사와 권두정 등 사촌마을과 관련된 선현들의 삶과 학문을 함께 살펴보며 지역에 축적된 유교적 전통과 정신문화의 가치를 되새겼다.


이번 학술발표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중시했던 절의와 의리, 학문과 덕행의 의미를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고, 사촌마을의 선비문화가 지닌 정신적 깊이와 역사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정 권식 선생의 절의와 학덕을 중심으로 여러 선현의 학문과 행적을 함께 조명한 것은 사촌마을의 역사를 개별 인물의 생애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오랜 세월 계승해 온 공동의 정신문화 유산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또한 학문적 수양과 도덕적 실천, 공동체적 책임이라는 유교적 가치가 지역의 역사문화 전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정 교수는 "행정 권식 선생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특정 시대의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선비가 어떠한 가치와 신념을 지키고자 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라며 "충절과 의리는 단순히 과거의 윤리적 규범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신념과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은 한 인물의 행적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의성 사촌마을이 지닌 역사 문화적 정체성과 영남지역 선비문화의 전승 과정을 이해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관련 문헌과 역사자료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그 학술 가치가 더욱 체계적으로 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전국구 국회의원은 축전에서 "의성 사촌마을은 수백 년의 세월 속에서도 학문과 절의, 공동체의 도리를 지켜온 영남 선비문화의 소중한 정신적 터전"이라며 "행정정사의 낙성은 한 선현의 발자취를 기리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올곧은 가치와 역사적 자긍심을 후대에 전하는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어지고, 전통은 그 가치를 실천하는 공동체 안에서 생명력을 얻는다"며 "행정정사가 의성의 깊은 역사와 선비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하고, 지역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는 정신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국민의힘(의성, 청송, 영덕, 울진) 국회의원은 축전에서 "행정 권식 선생이 남긴 절의와 학덕은 시대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정신적 유산"이라며 "행정정사의 낙성은 선조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고 의성 사촌마을이 간직한 역사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진정한 경쟁력은 경제적 성장뿐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를 지켜온 공동체의 정신에서 비롯된다"며 "행정정사가 절의와 학문의 전통을 잇는 배움의 공간이자 세대와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적 구심점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600년 선비의 기개, 의성 사촌에 다시 피어나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행정정사 낙성은 한 문중의 선조 추모사업을 넘어 의성 사촌마을에 전승돼 온 역사와 정신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전통 제례와 학술연구를 연계해 선조에 대한 추모를 역사적 이해와 학문적 계승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행정정사는 앞으로 행정 권식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 후손과 지역사회가 전통 선비정신의 가치를 공유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정사의 낙성은 한 문중의 역사적 공간을 완성하는 일을 넘어 의성 사촌마을에 축적된 선비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오늘에 되살리는 출발점이다. 행정 권식 선생을 비롯한 선현들의 절의와 학덕은 시대를 넘어 공동체의 신뢰와 도덕적 책임을 되새기게 하는 역사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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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요한 것은 건립의 의미를 지속적인 학술연구와 교육, 문화적 교류로 확장하는 일이다. 행정정사가 선조의 정신을 보존하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의성의 역사적 정체성을 더욱 깊게 하며 미래 세대에 올곧은 삶의 가치를 전하는 살아 있는 정신문화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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