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경영진 사퇴 촉구
친정부 방송사 지지자 난입 잡음
"폭력 아닌 입법으로 개혁"

세르비아 총선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장기 집권 세력을 꺾은 학생운동 진영 '학생명부'가 선거 승리 후 첫 과제로 '언론개혁'을 내걸었다. 일부 지지자들이 방송사에 난입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폭력에는 선을 긋고 입법을 통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학생명부' 지지자들이 총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다. 학생명부는 지난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집권 세력을 꺾었다. 타스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학생명부' 지지자들이 총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다. 학생명부는 지난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집권 세력을 꺾었다.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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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학생운동 세력이 결성한 야권 조직인 학생명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 세르비아 라디오텔레비전(RTS)의 사장과 부사장, 보도 책임자 등의 사퇴를 요구했다. RTS가 반정부 시위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폄훼하고,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학생 명부는 "시민들은 공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완전하고 편향되지 않으며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과 시민들의 견해를 이유로 이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아무런 비판 없이 보도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가 방송 규제기관인 REM도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RTS는 지난 25일 총선 당일 부치치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한 뒤 수도 베오그라드 곳곳에서 수천명이 새벽까지 승리를 축하하는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세르비아 북부 보이보디나 자치주의 한 공영방송에서는 편집국장이 사임했고, 진행자가 방송을 통해 "공영방송은 수년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못 본 척했고 침묵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다만 친정부 언론에 대한 개혁 요구가 일부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면서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26일 밤 노비사드 참사 희생자의 유족을 포함한 수십 명이 베오그라드에 있는 친부치치 성향 민영방송 인포머TV 사무실에 난입해 방송을 방해했다. 인포머TV는 그동안 야권 인사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학생명부는 해당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갈등과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언론개혁을 폭력이 아닌 입법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단체들은 방송 규정 위반을 이유로 인포머TV의 방송 면허 취소를 규제당국에 촉구했다.


세르비아의 정권교체는 2024년 11월 북부 도시 노비사드 기차역에서 지붕 구조물이 붕괴해 16명이 숨진 참사에서 비롯됐다. 사고가 부패와 부실 공사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다. 이후 시위는 2000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시민 저항 운동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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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세력은 조기 총선을 요구했고, 지난 25일 실시된 선거에서 부치치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진보당을 꺾었다. 세르비아 선거 당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학생운동 지지 후보 명단은 52.8%를 득표해 전체 250석 중 약 14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넘는 규모다. 최종 선거 결과는 3일간의 이의신청 기간이 종료된 뒤 확정된다. 새 의회가 구성되면 학생운동 진영은 총리를 지명하고 정부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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