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단기 급등 피로감 겹쳐
거래절벽 현상…'숨 고르기' 무게
서울 집값 상승률 '둔화' 조짐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며 거래절벽 현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락 전환보다는 '숨 고르기'에 무게를 싣는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91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3 세제개편안 발표 당시인 6만409건 대비 3개월 만에 30.97% 증가한 수치다.
매물 증가세는 강남권뿐 아니라 비강남권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8월 대비 성북구는 60% 이상, 강동구는 50%, 동대문구와 마포구는 30~40%가량 매물이 급증했다.
거래량은 감소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946건에 달했으나 지난 8월에는 4589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와 상생 임대인 제도 등 세제 유인책이 매물을 내놓게 만드는 반면 금리 인상과 단기 급등 피로감,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매수자의 자금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며 "집이 팔리지 않아 매물이 쌓이는 '거래 숨 고르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매물이 쌓이면서 장기간 이어지던 집값 상승률도 둔화 조짐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주(2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오르며 9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직전 주 0.13%보다 상승 폭이 축소되며 오름세가 완만해진 모습이다.
권역별로는 강남 11개구가 0.02%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성북·서대문·중구 등 강북 14개구는 0.22% 오르며 여전히 0.3%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함 랩장은 "외곽 지역은 9월 이후에도 주간 0.3%대의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상승 탄력까지 꺾여야 유의미한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며 "연초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새로 리셋되는 시점의 매수세 유입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특산물 안 사면 배 못 타" 울릉도 30명 감금 논란에…"경찰 신고조차 없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실장은 "정부 세제 개편으로 보유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아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압력이 남아있다"며 "내년도 서울 신규 입주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조정을 겪은 강남권의 경우 가격이 일정 수준 더 내리면 대기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매매가는 강보합이나 약보합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