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늦은 나이는 없다" 50세 9급 공무원 합격자의 첫 출근 후기
10년 안팎 남은 공직 생활
누리꾼들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1976년생으로 올해 50세인 한 남성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연이 누리꾼 사이서 화제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직에 입문했지만, 신입사원의 자세로 성실하게 배우겠다는 그의 다짐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의자 없는 칸에서 시민들이 서서 출근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열차 한 칸을 의자 없이 운행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노약자석과 임산부 배려석은 유지된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지난 25일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이 50에 9급 합격해서 첫 출근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파트 단지 내 스터디카페에서 홀로 공부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끝에 50세의 나이로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A씨의 도전이 처음부터 축하만 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앞서 합격 소식을 전했을 당시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일부 부정적인 반응에 상처받아 게시글을 삭제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악성 댓글에 상처받기도…"막내 마음으로 배우겠다" 의지 전해
발령을 앞두고도 적지 않은 고민이 이어졌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와 동료들 사이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늦은 나이에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을지 걱정이 컸다. 그러나 어렵게 얻은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A씨는 결국 공직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고, 현재 출근 2주 차를 맞았다. 막상 일을 시작한 뒤에는 우려를 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먼저 입직한 동료들의 친절한 태도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A씨는 "다행히 좋은 선임분들을 만나 무탈하게 적응 중"이라며 질문할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격려까지 아끼지 않는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늘 막내라는 마음가짐으로 느리더라도 성실히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6년생으로 올해 50세인 한 남성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연이 누리꾼 사이서 화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자신처럼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A씨는 급여 수준을 고려하면 공무원 복지 혜택이 괜찮은 편이라며, 관련 경력이 있을 경우 일정 기준에 따라 호봉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늦깎이 공시생의 공무원 적응기,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다"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축하와 격려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축하와 응원을 전한다. 나도 일상에 힘을 더 내야겠다", "정말 멋지다", "50살이면 이제 인생 시작이다", "매일 작은 행복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와 같은 1976년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동갑내기의 새로운 출발에 응원을 보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을 채용한 경험을 소개하며 나이보다 열정과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공직 생활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순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잘 적응하길 바란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9급 공무원 응시 상한 연령 없어…정년은 60세
A씨의 사연을 계기로 공무원 시험의 나이 제한과 정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은 일반적으로 18세 이상이면 응시할 수 있다. 교정·보호 직렬은 20세 이상이어야 한다. 과거 존재했던 응시 상한 연령은 2009년 폐지됐다. 따라서 40~50대 중장년층도 응시 자격을 충족하면 시험에 도전할 수 있다.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며, 지방직의 경우 지역에 따라 거주지 제한 등 추가 요건이 적용될 수 있다.
일반직 공무원의 법정 정년은 60세다. 국가공무원법 제74조에 따르면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정년은 60세이며, 정년에 도달한 날이 상반기라면 6월 30일, 하반기라면 12월 31일에 퇴직한다. 이에 따라 올해 50세에 임용된 A씨는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면 대략 10년간 공직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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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현행 제도에서는 원칙적으로 10년 이상 재직하면 퇴직연금 수급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2033년 이후 퇴직하는 신규 임용자의 정상적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65세다. 따라서 정년인 60세에 퇴직하더라도 곧바로 연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또한 공직 입문 이전의 경력이 모두 호봉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며, 직무 관련성과 경력의 성격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인정 여부와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봉급과 수당을 포함해 연평균 3428만원, 월평균 286만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는 전년보다 6.6% 오른 수준으로, 저년차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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