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 실시간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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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83조33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60조원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총 100조원 환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눈부신 성과이자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결단이다.


그런데 SK하이닉스 주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28일) 오전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6월 고점에 비하면 5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지지부진한 주가는 사상 최대 이익이 곧 반도체 경기의 정점을 의미한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에 던져진 질문이기도 하다.

불안 요인은 적지 않다. 지금의 호황은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에 크게 의존한다. 엔비디아 등 소수 대형 고객의 구매 전략에 실적이 좌우될 위험도 있다. 높은 메모리 가격이 계속 유지될지, 생산시설 확충이 다시 공급과잉으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불확실하다. 경쟁사의 추격 속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기술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살펴야 한다.


결국 지금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그 성과에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협력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져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도 탄탄해진다. 핵심 기술 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 역시 미래를 위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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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주주환원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장기공급계약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는지, 호황이 꺾여도 투자를 지속할 여력과 대응책은 충분한지 시장에 설명해야 한다. 주가가 언제 고점을 회복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막대한 이익을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일이다.


아시아경제 colum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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