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네타냐후 50석 VS 반네타냐후 52석
2019년에도 의회 교착…3년간 5번 재선거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장을 위한 여권 연합과 반(反)네타냐후 야당 연합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연합이 근소하게 여권 연합을 앞섰으나, 연정 구성은 어렵게 됐다. 여야 모두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내년 초 재선거가 실시된다. 이로 인해 재선거 전까지 네타냐후 총리의 임기가 연장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 모두 과반 의석 확보 실패 …캐스팅보트 된 아랍계 정당
이날 선거 직후 이스라엘 주요 방송사인 칸11과 채널12, 채널13 등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을 포함해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총 50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항해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반네타냐후 야당연합은 52석을 확보할 것으로 조사됐다. 양측 모두 이스라엘 의회 과반 의석인 61석 확보에는 실패한 것이다.
이날 조사 결과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아랍계 정당인 공동명부와 라암은 각각 11석, 7석을 확보했다. 여당이나 야당이 아랍계 정당들과 손을 잡게 되면 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야 모두 하마스와의 전쟁이 개시된 이후 아랍계 정당들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인 만큼 아랍계 정당들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양측은 이번 선거에서 하마스 격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로 인해 친네타냐후, 반네타냐후 세력 간 교착 상태로 선거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자, 조기 내각 구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총선 이후 대통령이 연정 구성이 가능한 정당에게 28일간의 내각 구성 기간을 부여한다. 추가 기간을 요구하면 12일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의회가 교착 상태에 빠져 어느 정당도 연정 구성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재선거가 실시된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이스라엘에서는 모든 정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5번의 총선을 연달아 치른 바 있다. 이후 네타냐후 정권이 내각 구성에 가까스로 성공하면서 현재 집권 정부가 들어설 수 있었다.
"교착상태,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한 구도"…임기 연장 가능성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신은 "이스라엘의 과거 총선 이후 내각 구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100일 정도 걸렸다"며 "이스라엘 의회 교착상태로 정당들이 연정구성을 시도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만약 실패해 내년 초 재선거가 열린다면 네타냐후 총리는 임시 총리 자격으로 임기가 늘어나게 된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총선 결과가 교착 상태로 귀결되면서 내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재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일대비 1.67% 빠진 배럴당 113.8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도 1.83% 빠진 배럴당 99.90달러를 기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인 1인당 100만원씩 쓰고 오네"…'가성비로 간다'더니 지갑 활짝 일본행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총선 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 재개를 군에 명령했지만,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반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의회 교착 상태가 장기화로, 임시 총리 상태가 된다면 이란 공격을 재개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