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런던·룩셈부르크 등 찾아 투자 유치
"미·유럽 2개 팀으로 나눠 거점 도시 순회"
한미전략투자공사가 다음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거점 도시를 순회하며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로드쇼에 나선다.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집행되는 대미 투자금의 재원 조달을 일정 부분 맡게 될 해외채 발행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미투자공사는 내달 뉴욕·워싱턴·런던·룩셈부르크 등 미국과 유럽 거점 도시를 찾아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다. 공사 설립 후 첫 해외채 발행을 위한 행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무 책임자 출신으로 외화채 발행 실무조직을 꾸렸으며 지난 26일 킥오프 회의도 열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정이 빠듯해 미국팀·유럽팀 두 개 팀으로 나눠 4개 도시를 순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내년 1월을 목표로 10억~20억달러 상당의 첫 해외채 발행을 추진한다. 초도 물량은 전액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 발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최대 70억달러를 발행하고, 미국·유럽·중동·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또는 유로화 표시 채권 등으로 조달 통화를 다변화해 투자자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JP모건 등 발행 주관사 선정 작업도 마쳤다.
공사는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각각 10개 투자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2', 'AA' 등급를 받았다. 한국 정부와 같은 신용등급이다. 정부 보증채이면서도 미국 인프라 시장에 투자하는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전례 없는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득할 계획이다. 다만 대미 투자 전담 기관이라는 새로운 모델의 설립 배경과 기대 효과 등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과제다.
공사는 지난 6월 정부의 대미 투자 집행과 관리를 전담하기 위해 출범했다. 정부로부터 받은 출자금 2조원 외에 외환보유액 운용수익과 채권 발행,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한미전략투자채권 국가 보증 한도를 70억달러로 설정했다. 해외채 발행을 통해 대미 투자 재원을 조달하게 되면, 역내 현물환 시장에서 환전해 달러를 사는 것보다 국내 외환시장과 환율상승(원화 약세)에 미치는 충격이 적다. 정부 관계자는 "대규모 대미 투자 자금을 국내 현물환 시장에서 환전해 마련할 경우 달러 수요 급증으로 환율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외화채로 달러를 조달해 미국에 직접 투자하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차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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