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환원 100조 '역대급 보따리'
키옥시아 투자 수익 공유·자사주 소각
빅테크 LTA 50% 선점…2030년까지 쇼티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매출 100조원 돌파 신기록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보따리를 푼다.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전격 철회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데 이어, 파격적인 추가 환원책까지 더해 기업가치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과의 장기공급계약(LTA)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260조원대를 돌파, 내년에는 400조원 고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8일 3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2026 회계연도 기준 총 10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60조원 이상을 집행한다. 지난주 완료된 40조원 규모의 기존 자사주 매입분은 조만간 전량 소각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주환원 목적의 자사주 10조원 추가 매입·소각과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이 결의됐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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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주환원책의 핵심은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주주들과 전격 공유하기로 한 점이다. 3분기 주당 배당금은 2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이 중 1만원은 키옥시아 투자 차익을 반영한 특별 배당이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지난 23일 솔리다임 IPO 검토를 전격 중단하며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불식시킨 데 이어 비영업 투자 자산의 성과까지 주주 몫으로 돌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탄탄한 현금흐름이 뒷받침된 주주환원책이 주가 정상화의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FCF는 200조원 안팎 수준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이 구상하는 성장 전략보다는 주주가치 제고가 최우선 과제임을 천명한 것"이라며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밸류에이션과 강력한 현금 창출력 기반의 강화된 주주환원책이 맞물려 실효적인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솔리다임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솔리다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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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과감한 자본 배치를 가능케 한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선단 공정의 기술 난도 상승과 신규 팹 건설 기간 등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할 것으로 진단했다. 기업용·개인용 인공지능(AI)을 넘어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로 메모리 수요 저변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던 수익성이 내년부터 범용 서버 D램과 모바일 메모리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실적 랠리의 기울기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가 HBM뿐만 아니라 고성능 모바일 D램(LPDDR)과 초고속 DDR5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메모리 영역 전반에 쇼티지(공급 부족)가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인공일반지능(AG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경쟁이 가열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올라도 주문을 줄이지 않는 '가격 역탄력성'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이에 메모리 품귀와 판가 상승세가 과거처럼 일시적 과열로 끝나지 않고 고수익이 장기간 이어지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고객사들과 맺은 LTA가 수요 신호의 왜곡을 막아주면서 실적 하방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어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이클이 단기 급등 후 꺾이는 '스캐어시티 피크'였다면, 이번 사이클은 LTA를 통해 높은 이익 수준이 길게 지속되는 '프로핏 플래토(고원)' 국면"이라며 "실적의 듀레이션(지속 기간)이 길어지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60조~269조원, 내년에는 405조~454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차세대 제품 주도권도 굳건하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증설을 통해 4분기부터 HBM4 출하량과 매출이 HBM3E를 역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0㎚(1㎚=10억분의 1m)급 6세대(1c) 기반 서버용 DDR5, AI 서버용 LPDDR5 소캠(SOCAMM), 321단 TLC eSSD 등 고부가 라인업 역시 공급 부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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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의 양산 확대와 함께 HBM4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차세대 제품 전환에 따른 높은 판가와 출하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자금조달 우려와 달리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여력은 견조하다는 점에서 AI 투자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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