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 여권 제출 명령 거부 후 도피한듯
룰라 "이것이 보우소나루 가문의 실체" 강력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 의원과 그의 가족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미국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브라질 대법원의 여권 제출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향한 보우소나루를 미국이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CNN 브라질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국무부가 보우소나루 의원과 가족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입국 여부나 망명 허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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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25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후 브라질 대법원은 자금세탁과 불법 외환 반출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24시간 이내에 여권을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의원은 여권을 제출하지 않았고, 연방경찰은 그의 여권을 모두 무효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우소나루 의원이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매체 메트로폴리스는 그의 측근들을 인용해 그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도착한 뒤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며 이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오 글로보는 "보우소나루가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신이 나간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체포될까 두려워하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생일기념 행사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의 출국 소식과 관련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보우소나루 가문의 실체다. 브라질은 그들에게 제2의 조국일 뿐"이라며 "빚진 것이 없는 사람은 두려울 것도 없다. 나라를 몰래 빠져나가는 시민은 무언가 빚진 것이 있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이 소속된 노동자당(PT)도 브라질 대법원에 보우소나루의 체포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나아가 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릴 것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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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미국행은 앞으로 브라질과 미국 간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보우소나루 일가가 브라질에서 사법적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이들의 재집권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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