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있어도 퇴사 못 하겠어요"…'투자 대박' 40대 대기업 직장인의 뜻밖의 고민
"10년간 투자로 자산 불렸지만…허탈"
투자 성공으로 90억원대 자산가가 됐지만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는 대기업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적 여유를 얻었지만,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퇴사 이후 삶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산 90억인데 이 얘기 할 사람이 한 명도 없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의 직장 정보에는 '삼성전자'가 표시돼 있었다. 자신을 4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총자산 90억 정도, 대출이 거의 없어 순자산도 80억원 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91억8700만원의 자산 내역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A씨는 재산 대부분을 지난 10년 동안 투자로 불렸다고 말했다. 그는 "약 10년에 걸쳐 자산을 모았으며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코인) 등에 투자해왔다"면서 "투자 과정에서 몇 차례 중요한 판단을 내린 뒤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이야기하면 자랑 될까 봐"…외로움 토로
그러나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 이후에도 마음은 편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 정도면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요즘도 걱정은 계속된다"며 "주변에 나 같은 경우가 아예 없다. 회사 사람에게는 당연히 말할 수 없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자랑이 되고 고민처럼 말하면 배부른 소리가 된다"고 털어놨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뒤 달라진 일상도 소개했다. 다만 과거에는 쉽게 누리지 못했던 서비스를 접하면서 오히려 허탈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가격을 따지지 않고 메뉴를 고르거나 은행에서 별도 공간으로 안내받는 일을 경험하며 '돈 있는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살았구나. 난 이제야 알았네'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쁘기보다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다. 자산이 더 늘어도 계속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걱정의 대상도 달라졌다고 했다. 과거에는 돈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면 이제는 지금까지 모은 재산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설명이다. A씨는 "예전에는 '모자라면 어쩌지'였다면 지금은 '이거 잃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회사는 아직 다니고 있고 퇴사 생각을 매일 하지만 막상 못 하겠다.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이 행복을 사준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생활 걱정은 확실히 없어졌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건 별개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마음의 안정은 언제 왔느냐. 아니면 원래 오지 않는 것이냐?"고 질문을 남겼다.
90억 자산가 고민에 누리꾼 반응 제각각
A씨의 고민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90억원대 자산가의 고민을 두고 '배부른 고민'이라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많아도 걱정이구나. 인간이란 어쩔 수 없는 건가"라며 공감하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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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자신 역시 비슷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절대 주변에 말하지 말라"라며 "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관계를 정리하느라 애썼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도전을 권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직장인으로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아무리 90억 자산가라도 삼성전자 직원일 뿐이다. 사업을 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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