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5.7%에도 몸집 불리기…골프장 10년간 260홀 증설
[위험한 그린, 골프장의 민낯]-②
신규 부지 확보보다 기존 코스 확장
수익 극대화 노린 개발 잇따라
코로나 특수 끝나도 투자 열기 지속
공급 확대의 경제적 타당성 논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기는 골프장들의 몸집 불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중형 골프장 영업이익률 상위 10곳의 평균은 55.7%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기존 골프장 28곳에서 260개 홀이 추가되는 등 시설 확장도 활발하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뒤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부지를 활용한 홀 증설로 추가 매출 확보에 나선 것이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제를 합쳐 527개다. 연간 이용 인구는 600만~700만명, 라운드 횟수는 4500만~5000만회로 추산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성장한 골프 산업이 상당한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6'에는 골프장들의 높은 수익성이 드러난다. 지난해 대중형 골프장 영업이익률 상위 10곳의 평균은 55.7%로 전년보다 2.8%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기는 수준이다.
충북 진천 골프존카운티 진천CC(27홀)는 지난해 57.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기존 회원제였던 아트밸리CC를 인수해 대중형으로 전환한 곳이다. 경기 안성 윈체스트CC(18홀)가 57.1%로 뒤를 이었고, 충북 충주 중원CC(27홀) 56.4%, 전북 익산CC(24홀) 56.3% 순이었다.
회원제 골프장에서도 높은 수익성이 확인됐다.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경기 파주 서서울CC(18홀)가 41.8%로 가장 높았고, 울산 울주 보라CC(27홀) 38.9%, 경기 화성 기흥CC(36홀) 37.7% 순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상위 10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6.6%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수익 확대를 위한 홀 증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집계 결과, 2016년부터 2026년까지 기존 골프장 28곳에서 총 260개 홀이 늘었다. 2016년과 2021년에는 각각 45홀, 올해는 36홀이 증설 규모에 포함됐다. 신규 골프장 조성보다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방식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특히 대중형 골프장이 증설을 주도했다. 전체 28곳 가운데 26곳이 대중형으로, 추가된 홀은 242개에 달했다. 전체 증설 규모의 약 93%다. 회원 모집에 따른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원제보다 세금 부담이 낮아 시설 확충에 따른 수익 확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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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골프장 개발이 어려워진 점도 증설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부지 매입비 상승과 주민 민원, 복잡한 인허가 절차 등으로 새로운 골프장을 조성하는 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골프장의 여유 부지를 활용하면 개발 부담을 줄이면서 운영시설과 고객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신규 투자에 따른 위험을 낮추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기존 골프장에서 홀을 추가로 증설하는 것은 여유 부지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골프장 부족과 부지 매입의 어려움, 주민 민원, 인허가 절차 장기화 등도 증설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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