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내년에도 3% 성장"
소비 둔화에도 대규모 경상흑자 지속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내년까지 3%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7일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며 "수출과 설비투자, 연구개발(R&D) 중심의 성장세는 이미 높아진 눈높이를 상회할 정도로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 상승, AI 인프라 수출 호조…성장률 전망 상향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는 직전 분기 대비 0.97%(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 성장하며 시장 전망치인 0.8%를 웃돌았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 2.5%에서 각각 3.7%, 3.1%로 올려 잡았다. 2028년 경제성장률은 2.2%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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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이번에도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의 전망 개선"이라며 "반도체와 컴퓨터 부품의 가격 상승세 확대 및 여타 품목들의 물량 기반 수출 신장이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수지(BoP) 기준 수출 증가율은 올해 65.9%, 내년 33.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유관 품목인 비철금속,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기기의 추가 약진과 정유·화학 수출 물량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 역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가속화를 반영해 올해 7.7%, 내년 5.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공장 건설 동력 확대를 고려해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도 종전 1.2%에서 1.7%로 높였다.

소비 위축은 부담…점진적 회복 기대

내수 경기 부진은 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분기 말로 갈수록 심화된 소비 위축을 반영해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4%에서 1.9%로 낮췄다.


이 연구원은 "민간소비 전망은 낮추나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은 유지한다"며 "국내총소득(GDI) 상승이 부분적으로 성과급 등 피용자 보수 증가로 귀결되고, 세수 확대가 정부 소비가 아닌 이전지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6%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2%로 소폭 상향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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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면에선 한국은행이 올해 11월과 내년 2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50%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안정화 흐름과 대출금리 및 연체율 상승 등 금융안정 변수, 잠재성장률 상향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기업 이익 급증이 개인소득을 자극해 시차를 두고 물가 압력을 과도하게 키울 확률은 낮다고 봤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말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종전 1350원, 1300원에서 각각 1320원, 127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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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각각 4886억달러, 6281억달러로 GDP의 21%를 상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와 인건비 지급 확대,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경상흑자의 원화 환전 수요를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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