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넘어 복지·민생까지 보폭 넓히는 김혜경 여사
해외 순방 동행 넘어 국내 독자 행보 확대
문화·예술 중심에서 복지·민생 현장으로
청와대, 국정과제 연계한 활동 확대 검토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공개 일정표가 달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거나 한복·한신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에서 발발 더 나아가 국내 복지 현장과 사회적 약자를 직접 만나는 일정이 잇따르고 있다. 단순한 행사 참석을 넘어 대통령의 국정과제와 맞닿은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쪽으로 역할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의 공개 일정의 변화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김 여사는 서울대 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찾아 장애인과 보호자들이 겪는 진료의 어려움을 들었다. 같은 날에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을 비공개로 방문해 주거 안전과 자립 지원 문제를 살폈다. 공개 행사장에서 축사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던 활동이 정책 지원이 필요한 당사자들과의 접촉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공개 일정의 밀도도 높아졌다. 지난 19일에는 역대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한국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18개국에서 모인 입양동포와 가족 등 600여 명을 만난 뒤에는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이동했다.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 부모, 의료진을 만나 출산과 신생아 돌봄 과정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마을뿐 아니라 온 나라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닷새 전 인구전략 비전선포식에서 저출생 대응을 강조한 데 이어 김 여사가 관련 의료 현장을 찾은 것이다.
여기에 기존 문화·예술 분야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특별전에서 시각장애 학생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에 관심을 나타냈다. 21일 한복문화주간 기념행사와 23일 한식의 날 기념식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김 여사의 독자 행보가 취임 이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이 대통령의 광주 방문 당시 대통령과 별도로 오월어머니집을 찾았고, 7월에는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 참석하며 첫 공식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미술·한복·한식 행사와 외교단 배우자 교류 등 문화·여성·친교 분야에 무게를 뒀다. 올해에도 3월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 4월 한복생활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차담회, 7월 전통공예 체험, 8월 한복상점 방문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들어 일정의 빈도와 의제가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달라진 대목이다.
현장에서 맺은 인연을 후속 일정으로 연결하는 것도 눈에 띈다. 김 여사는 지난 26일 청와대 상춘재에 오월어머니집 전·현직 임원 18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지난해 6월 광주 방문 당시 서울로 초청하겠다던 약속을 1년 4개월 만에 지킨 자리다. 참석자들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의 생애사 기록과 기념공간 마련에 관심을 요청했다. 지난 19일 입양동포 행사 참석 역시 9월 프랑스에서 만난 입양동포의 요청이 계기가 됐다. 현장 방문에 그치지 않고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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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도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의 문화·예술 분야 이외에 대통령의 복지 관련 분야 등 국정과제 쪽으로 활동을 늘려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찾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이 의전과 문화 홍보를 넘어 국정 운영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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