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다제내성균 관리 1순위 'CRE'…감염 환자 16.9% 사망"
질병청, 전국 21개 병원 환자 5만명 분석
CRE 보균율 1.79%로 주요 균종 중 최고
감염 1건당 의료비 4600만원 달해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주요 다제내성균 가운데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이 최우선 감염관리 대상으로 꼽혔다.
질병관리청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과 함께 의료기관 내 주요 다제내성균의 특성과 감염관리 우선순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21개 병원 입원환자 4만9651명을 대상으로 2024년 4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총 네 차례 시점유병률 조사를 실시했다. 다제내성균의 보균·감염 현황과 감염 중증도, 입원기간, 의료비용, 치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CRE가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평가됐다.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과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이 뒤를 이었으며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과 다제내성녹농균(MRPA)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았다.
균종별 보균 시점유병률은 CRE가 1.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VRE 1.73%, MRSA 1.59%, MRAB와 MRPA가 각각 0.57%였다. 실제 감염 시점유병률은 MRSA가 0.53%로 가장 높았으며 CRE 0.30%, VRE 0.23%, MRAB 0.22%, MRPA 0.15% 순이었다.
감염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VRE가 18.6%로 가장 높았고 CRE 16.9%, MRSA 12.4%, MRAB 10.9%, MRPA 6.5%로 조사됐다. 다만 연구팀은 다제내성균 감염 자체가 사망에 미친 영향을 별도로 분석하지 못해 VRE의 관리 우선순위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1건당 의료비 중앙값은 MRSA가 290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VRE가 59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CRE는 4600만원이었다. 입원기간 중앙값은 MRPA와 MRAB가 각각 66일, CRE 60일, VRE 58일, MRSA 44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별로 감염관리 수준에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21개 병원 모두 감염내과 전문의를 두고 있었지만 감염관리 전담의사를 별도로 배치한 곳은 1개 병원에 불과했다. 카바페넴분해효소생성 CRE(CP-CRE)는 모든 병원이 격리를 시행한 반면 MRSA 격리를 시행하는 병원은 8곳에 그쳤다. 다제내성균 환경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한 기관도 1곳뿐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CRE 감염증 감소전략과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의료관련감염병 관리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CRE의 조기 선별검사와 격리·환경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감염관리 인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주식·부동산보다 낫다" 달려와서 싹쓸이…일주일 새 '이것' 430톤 사들인 중국인들
송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제내성균의 높은 보균율과 감염률, 사망률, 낮은 관리해제 비율 등 임상적·사회경제적 부담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규모 시점유병률에 대한 정기적 조사, 다제내성균 보균자 임상정보 전달체계 구축, 능동감시 및 격리 활동에 대한 재정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