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무역적자 사상 최대
중국산 김치 수입액 1~9월 1억6079만달러
식당 중심으로 사용 확대…비용 부담 때문

중국산 김치 수입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2억달러(약 2647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 장기화에 식당과 가공식품 업체를 중심으로 중국산 김치 사용이 늘면서 수입량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의 한 음식점 앞에 설치된 입간판.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강진형 기자 aymsdream@

서울의 한 음식점 앞에 설치된 입간판.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강진형 기자 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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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 규모는 올해 1~9월 25만739t, 1억607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중량은 0.7%, 금액은 12% 증가한 수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연간 기준 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21년 24만605t에서 지난해 33만6221t으로 5년 새 40% 가까이 늘었다. 수입액도 같은 기간 41% 증가했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중국산 김치는 국내에서 식당 등을 통해 대량으로 공급, 취급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2025 김치산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음식점 1019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반찬용 배추김치를 내놓는 점포 44.1%가 수입 김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음식점은 30.3%,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곳은 20.0%였다. 메뉴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배추김치를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음식점은 53.8%로 반찬용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31일 서울 서초구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중국산 김치 관련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2026.08.31 윤동주 기자

31일 서울 서초구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중국산 김치 관련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2026.08.31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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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값싼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다. 설문조사에서 음식점이 구입하는 수입 배추김치의 가격은 국산 대비 평균 35.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온라인 식자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김치 가격을 살펴보면 중국산 김치는 10㎏당 1만3000~1만5000원 선, 국산 김치는 2만5000~3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국산 김치 가격이 상승하자 외식업계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산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빠르게 늘면서 김치 무역 적자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 새 김치 수출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김치 무역적자 규모는 3398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올해 1~9월 김치 무역적자는 3367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기준과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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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가 국내에 확산 유통되면서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산 배추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일제히 중국산 배추와 김치 취급업소 등을 대상으로 관련 안전 검사에 나섰다. 실제 해당 물질이 검출되진 않았으나, 최근 5년 내 수입식품 부적합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가 중국이었던 만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상의를 벗은 남성이 소금물 수조에서 중국산 김치 제조를 위해 배추를 다루는 이른바 '알몸김치' 영상이 확산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련 정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검사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원산지 단속을 강화해 국산 김치 사용 장려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배달 플랫폼에 원산지 표시 관리 책임을 강화해 김치는 배추와 고춧가루의 원산지도 구체적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또 국산 김치 생산비 절감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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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업계 관계자는 "김치를 반찬으로 내놓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소비자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김치를 이유로 음식값을 올릴 수도 없다 보니 식당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이나 의존도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국산으로 대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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