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올 10월까지 전세가격지수 4.99%↑
입주공백·갈아타기 수요 증가 영향
첨단 인프라 집중 5-1 생활권 관심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이 확정되면서 세종시 집값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스마트시티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겹쳤다. 과거 2020~2021년 행정수도 이전 움직임이 일고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한창 집값이 오른 적이 있는데, 행정수도 이슈가 한 번 더 불거지면서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2년부터 본격 추진된 중앙행정기관 1차 이전에 따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기본 골격을 갖췄다. 이후 큰 변화 없던 세종 행복도시는 현 정부 들어 추가 이전 계획 등이 잇따라 확정되면서 다시 주목도가 높아졌다.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대통령 세종집무실(2029년 8월)과 국회 세종의사당(2033년 하반기) 완공 시점을 확정했다. 내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예산안은 올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5689억원이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 대통령 집무실 공사비와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설계비가 절반을 넘는다.

정부세종청사와 주변 민간 건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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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정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27개 기관 2995명이 임차청사로 우선 이전한다. 외교부·국방부·통일부 등 17개 기관 6934명은 2031년까지 청사를 신축해 순차 이전하기로 했다. 총 1만명 가까운 공직자가 내려오는 셈이다. 대전과 세종·청주공항을 30분대 생활권으로 잇는 CTX는 연내 제3자 제안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굵직한 국책 사업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자 주택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3주 차까지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4.99% 올랐다. 지방 평균 상승률(1.75%)의 2.8배 수준이다. 정보제공업체 아실 집계를 보면 아파트(오피스텔 포함) 전월세 매물은 연초 1421건에서 913건으로 36%가량 감소했다. 최근 3년 새 가장 적은 수준이다.


청약수요는 이미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세종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4.21대 1로, 전국 평균(5.67대 1)을 크게 웃돌며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연구원이 매달 집계하는 부동산 소비자 심리조사에서 지난달 기준 세종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5.1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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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관심이 높아진 건 일시적인 입주 공백과 준공 10년 차를 넘어가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행복도시 누적 입주물량(11만5306가구) 가운데 입주 10년을 초과한 아파트는 4만1285가구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2028년이면 이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다. 올해와 내년 2년간 세종시 입주 예정 물량은 없고 후년에도 1765가구에 불과하다.

여기에 5-1 생활권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18년 시범도시 추진전략이 마련된 후 올해 3월 스마트도시건설사업 실시계획이 승인받았다. 합강동 일대 약 274만㎡ 부지에 조성되는 5-1 생활권에는 교통·건강관리·교육 등 스마트서비스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입주민 생활을 기준으로 보면 단지 밖 이동은 공유차 기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교통 체계가, 단지 안 생활은 배송과 짐 운반을 돕는 생활 로봇, 순찰 로봇이 뒷받침하는 구조다.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총사업비만 3조163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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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공급계획은 총 4740가구로 이 가운데 5-1생활권 물량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시범도시 내 선도지구로 지정된 '스마트리빙존'에 다음 달 공급된다. BS한양이 4개 블록(L6·L7·L8·L11)에 짓는 단지로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 등 총 2316가구 규모다. 대규모 주거시설과 함께 생활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단지 주변에 유치원과 초중고교 예정부지가 있고 행복청과 세종시교육청이 2029년 개관을 목표로 과학문화센터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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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값은 과거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행정수도 이전 등에 따라 급등한 적이 있다. 2020년 한 해에만 40% 이상 급등했다. 당시 저금리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주변 대전과 청주, 공주 인구가 유입됐고 외지인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다.


이후 금리 인상, 행정수도 속도조절론, 낮은 전세가율 등이 겹치면서 고꾸라졌다. 최근 각종 정책 이슈로 전셋값이 오르는 등 실거주 수요를 중심으로 집값 반등 조짐이 완연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사는 "행정기관 이전 발표 후 5-1생활권 분양 일정을 묻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직장과 학교, 첨단 인프라가 한 생활권에 집약돼 실거주 수요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 투시도. BS한양 제공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 투시도. BS한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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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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