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액 18억6500만달러
FTA 발효 전보다 13배 늘어
수출비중 중화권 이어 2위

2007년 발효된 한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20주년을 맞는다. 그사이 아세안에서 K푸드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음식을 찾아 먹는 데서 나아가, 이제는 마트에서 재료를 사 직접 김밥을 말고 김치를 담그는 수준이 됐다. 한 번 맛보는 이색 음식이 아니라 일상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된 것이다.


[넥스트 FTA]②20년 된 韓·아세안 FTA…K푸드 3대 시장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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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0년 새 13배, 비중은 3배= K푸드 인기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세안에 대한 K푸드(농·축·임산물) 수출액은 FTA 발효 전인 2005년 1억4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8억 6500만 달러로 13배 늘었다. 올해 1~9월에는 13억 65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전체 K푸드 수출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6.4%에서 지난해 18.2%로 커졌다. 아세안 수출 비중은 2005년에는 일본(32.1%), 중화권(20.9%), 미국(12.6%)에 이어 4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중화권 다음가는 시장이 됐다.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중화권(22.9%), 미국(18.8%)에 이어 아세안이 17.1%로 3위다.

아세안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 변화는 K푸드 수출 지원 조직인 aT의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aT는 2007년 9월 발표한 '해외정보 심층조사' 보고서를 통해 아세안 진출 방안으로 '신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지원 강화'를 꼽으며 식문화홍보 확대와 한·아세안 간 FTA 체결을 수출시장 선점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2025년 보고서에선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익숙한 아세안의 젊은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과 음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2025년 K푸드가 아세안 시장에서 대중적 트렌드로 부상했다'고 평가하며 한국 대중문화 노출을 통해 한국의 맛과 식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고, 이는 곧바로 관련 제품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세안의 위상이 개척해야 할 신시장에서 K푸드의 '대중적 소비 시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올해 7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026 아세안 K-푸드 페어'를 찾은 소비자들이 전시된 K푸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농식품부

올해 7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026 아세안 K-푸드 페어'를 찾은 소비자들이 전시된 K푸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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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추가 성장 가능성 큰 아세안 농식품 시장= 아세안 시장의 성장 여력도 크다. 민간 시장조사 기업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수산물과 동물사료를 제외한 2023년 아세안 농림축산식품 시장규모는 5113억달러에서 2025년 5910억달러로 15.6% 커졌다. 스타티스타는 2027년에는 농축산식품 시장 규모가 6738억달러로 2025년보다도 1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은 이같은 아세안 시장 규모 확대를 바탕으로 K푸드 수출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아세안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한국의 식품 수출기업과 현지의 유통기업을 매칭하는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부는 올해 7월엔 '2026 아세안 K-푸드 페어'와 '한류박람회'를 함께 열어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행사에는 식품·화장품·생활용품·패션 분야 국내 기업 107개사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바이어 280여개사가 참가했는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뷰티·패션·생활용품을, aT는 식품 분야를 맡아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올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서 열린 차 없는 거리 마라톤 행사와 연계해 열린 'K할랄·스트리트푸드'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T

올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서 열린 차 없는 거리 마라톤 행사와 연계해 열린 'K할랄·스트리트푸드'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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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김밥 향한 현지 반응 뜨거워= 떡볶이와 김밥 등 K스트리트 푸드에 대한 현지 유통업체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9월 대전에서 열린 넥스트 K푸드 수출상담회'에서는 태국 대형 유통업체와 식음료 유통 분야 바이어들이 참가해 국내 수출업체와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떡볶이와 음료, 과자류 등을 중심으로 총 42건의 수출상담과 3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는 성과를 봤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선 마라톤 행사와 연계한 'K할랄·스트리트푸드 홍보관'을 운영해 과채주스와 두유, 크룽지 스낵, 떡볶이 등 다양한 K할랄·스트리트푸드 시식·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아세안은 K드라마 등 한국에 대한 선호가 높아 식품업계에선 K푸드 수출의 검증된 테스트베드로 꼽힌다"며 "아세안 진출을 계기로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을 추진하는 식품업체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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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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