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단둥 방문에 대해 각각 이례적인 정상외교라는 평가와 북미대화 논의 가능성을 내놨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2026.10.27 윤동주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2026.10.27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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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27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단둥 방문 성격을 묻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게 "종합적으로 봐야 하고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국익과 자율성 측면에서 행보를 한 것"이라면서도 "시기, 형식, 내용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없는 정상외교라는 특성이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경제 행사라고 보기 어렵다"며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했으면 군부 인사가 대동했어야 할 텐데 수행원에 군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 행사라고 보기도 어렵고 주로 외교 사령탑, 외교라인이 총출동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했다.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나고 항미원조기념관과 버스공장 등을 둘러본 뒤 당일 귀국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자 집권 후 여섯 번째 방중이지만 시 주석과 회담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뿐 아니라 미국통으로 꼽히는 마자오쉬 상무부장도 참석했다며 북미대화 관련 논의 가능성을 조 장관에게 물었다. 조 장관은 "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과거 북미대화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번에는 만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아직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미대화 가능성을 놓고 미국 측과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급적 북미 간의 대화가 이뤄져서 한반도의 지금 상황이 타개될 수 있도록 미 측은 물론이고 중국 측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에서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낼 전략을 묻자 조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현 상황을 타개하는 하나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러시아 등 관련국과 사전 조율하며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중관계의 확대 발전이 북이 적극적으로 대외 행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며 "적대적 두 국가에서 이 적대를 어떻게든 대화로 바꾸고 대화를 평화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평화공존을 통해서 결국 우리의 통일정책을 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질의에 앞서 조 장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련 답변을 문제 삼아 "이 자리에서 위증이 있었다"며 조치를 요구했다. 북한 지뢰 폭발 사건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제기된 사이버 독자제재를 놓고 두 장관의 발언에 차이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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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의원은 지난 7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도 정 장관에게 NSC에서 사이버 독자제재안에 반대했는지 물으며 전날 외교부 국감에서의 조 장관 답변을 거론했다. 당시 정 장관은 "사이버 제재와 지뢰 폭발사고의 대응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박 의원은 조 장관이 위증했다며 고발을 요구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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