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 몰린 中 공무원 시험
자격심사 통과자만 345만명
취업 경쟁 피해 소도시로 향하는 청년들도

청년 실업난이 심각한 중국에서 올해 치러지는 공무원 채용시험(궈카오·國考)에 약 400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393만명…경쟁률 97대 1

중국 우한에서 대학생들이 취업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대학생들이 취업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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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7년도 중국 중앙기관 및 직속 기관 공무원 채용시험의 온라인 원서 접수자는 39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 원서 접수가 마감된 뒤 26일까지 진행된 자격심사에서 345만명이 응시 자격을 얻었다. 2027년도 채용 예정 인원은 3만5691명으로, 자격심사 통과자 기준 경쟁률은 97대 1을 기록했다.

자격심사 통과자는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무원 시험 자격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는 371만8000명이었으며, 평균 경쟁률은 98대 1이었다.


공무원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는 고용 안정성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근무 여건이 꼽힌다. 다만 중국서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으며, 실명 인증 등 자격 검증도 강화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공무원 시험 등 국가고시 응시 연령 상한을 기존 35세에서 38세로 높였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의 연령 상한도 40세에서 43세로 완화했다. 연령 상한이 높아진 뒤 처음 치러진 2026년도 공무원 시험에서는 지원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283만1000명으로, 응시자 기준 경쟁률은 약 74대 1이었다.


경제 둔화에 체념 확산…中 Z세대 '잃어버린 세대' 우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대졸자 수가 늘면서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학 졸업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청년들이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중국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 무력감과 체념이 확산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둔화가 잃어버린 세대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16∼24세 도시 청년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약 19%로, 같은 연령대 미국의 실업률(약 9%)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25∼29세 실업률도 7.5%로 미국(5.3%)을 웃돌았으며, 중국 전체 실업률인 약 5%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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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청년들의 삶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청년은 대도시의 치열한 취업 경쟁을 피해 생활비가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지방 소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특히 중국 윈난성의 관광도시 다리시는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려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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