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전 분기比 1.0% '깜짝 성장'
반도체가 이끈 서프라이즈…수출+투자 기여↑
민간소비 감소, '주가 조정+車 파업' 특이 요인 영향
3분기 누적 성장률 3.6%, 변수는 '민간소비 회복'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0% '깜짝 성장'했다. 반도체 호황 속 수출과 투자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민간소비는 감소했는데, 주식 거래 감소로 금융서비스가 줄어들고 파업 여파로 승용차 소비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실질 구매력 지표(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49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3% 후반까지 뛸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이 이미 3.6%를 기록하고 있어 4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0%를 기록한다 해도 연간 성장률 3.6%를 달성하는 상황이어서다. 연간 성장률 4% 달성은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1.4% 이상으로 뛰면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종전 전망치(3.3%)를 상당 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변수는 민간소비 회복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GDP '서프라이즈'…"4분기 제로성장해도 올해 3.6%"(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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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이끈 서프라이즈…수출+설비투자 기여↑

27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97%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내놓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 0.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했다. 2분기 0.6%에 이어 3분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해 3개 분기 연속 3% 넘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2분기 3.7%에서 3분기 3.4%로 다소 하락했다.


이번 성장률 상승은 반도체 주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정부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내수는 민간소비를 제외하고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소비 중 정부소비는 물건비(비품·소모품 구입비와 운영비 등 정부의 경상경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모두 늘어 1.9%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가 줄며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주식거래 수수료 감소, 승용차 소비 감소 등 특이 요인이 민간 소비를 0.6%포인트 감소시킨 것으로 본다"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에는 민간 소비가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기업의 현금 배당과 성과급, 내년도 정부 예산의 이전 지출 증가 등이 민간소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가 늘며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7% 늘어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가 늘어 2.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2.3% 늘었다. 수입은 원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3분기 GDP '서프라이즈'…"4분기 제로성장해도 올해 3.6%"(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지출항목별 3분기 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성장을 이끌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3분기 0.9%포인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설비투자가 0.4%포인트, 건설투자가 0.1%포인트 기여하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를 높였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정부의 기여도(0.8%포인트)가 민간(0.2%포인트)보다 높아 정부 주도 성장이 뚜렷했다. 이 국장은 "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상반기에 예산을 아껴둔 측면이 있었다"며 "3분기 들어 대형 건설 공사, 설비투자 등에 지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수출이 성장률을 1.1%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수입 증가가 1.0%포인트 낮추면서 전 분기 기여도(0.3%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주요 업종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5.9% 증가했다. 제조업도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가 늘며 2.0% 늘었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이 늘어 2.0% 증가했으며, 서비스업도 사업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 증가율은 2분기(1.0%)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3분기 실질 GDI는 전 분기 대비 3.4% 증가하며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8% 급증했다. GDI 증가율은 2분기(15.7%)보다 크게 올라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 조건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0.0%여도 올해 성장률 3.6%…변수는 민간소비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다. 4분기 성장률이 0.0%라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 3.6%를 달성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종전 전망치(3.3%)를 상당 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시장의 대체적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6~3.8%로 수렴하고 있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전망치를 0.83% 정도로 잡아 연간 3.8%를 전망했는데, 성장률은 아무래도 1분기보다 영향이 덜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3.8%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숫자 자체가 더 잘 나오긴 어려워 0%대 초반 정도를 기록하면서 연간은 3.6~3.7% 정도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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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이끄는 수출과 투자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4분기 성장률의 하방 위험을 좌우할 변수는 민간소비 반등 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신현송 한은 총재 언급처럼 반도체는 주가보다는 가격이 중요한 선행지표가 될 것이다. 10월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10월뿐만 아니라 11월도 반도체 수출 역시 좋을 것"이라며 "4분기에도 추세적으로 강한 성장률 나올 것"이라고 봤다. 결국 민간소비가 4분기에 개선되는지, 이에 따라 성장률이 얼마나 더 움직일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반도체 호조가 기업의 실적과 소득 개선을 넘어 민간소비 확대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이른바 낙수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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