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4선에 성공하면서 브라질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특히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가 14% 폭락하고 일부 기업의 주가는 60% 넘게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 전반에 충격이 퍼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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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8% 하락한 17만6608.23포인트에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면서 브라질 증시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초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룰라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브라질 금융시장에 대거 자금을 투입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정지출 삭감과 규제 완화 등 친시장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베스파지수는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51.79%를 득표해 48.21%를 얻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그의 당선으로 브라질의 재정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재정지출을 공약했다. 임금 삭감 없는 주당 근로시간 단축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계의 부채 경감 방안 등을 내놓았다. 또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저소득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되찾기 위해 주말 대중교통 무료화 방안도 약속했다.


크리스 터너 ING 글로벌 시장조사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모두가 이번 결과에 크게 놀랐다"며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지배적이었고, 그의 승리가 브라질 자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그룹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도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 집권 시 기대됐던 재정 건전화 대신 브라질이 향후 4년간 뚜렷한 개선 없이 현상 유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부 종목별로 하락 폭은 더 컸다. 브라질 물류·인프라 기업 심파르의 주가는 64.86% 폭락했다. 소매업체 로자스 케루케루(-63.93%)와 도로 운영업체 에코로도비아스(-60.53%)도 60% 넘게 떨어졌다. 소매업체 마가진 루이자(-58.23%)와 차량 임대업체 모비다(-58.49%), 바모스(-56.79%) 역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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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은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으로도 확산했다. WSJ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약 8% 급락하며 1999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국채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치솟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3일 12.99%에서 26일 15.45%로 2.46%포인트 상승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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