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법인 주도 설계·시공 총괄
본사 자재 공급 규모만 1150억원 달해
대한전선이 독일에서 최고 전압 규격인 380킬로볼트(㎸)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현지 네덜란드 법인이 독일 내 대규모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일괄 수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네덜란드 법인이 현지 설계 엔지니어링과 시공을 총괄하며, 대한전선 본사는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 제작 및 공급을 전담하는 구조다.
대한전선 본사는 자재 납품과 관련해 네덜란드 법인과 약 115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시공과 설계를 아우르는 네덜란드 법인의 전체 수주 금액은 이를 웃돈다. 총 사업 규모와 발주처는 계약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사는 독일 지중 교류 전력망 가운데 가장 높은 전압 구간을 시공하는 사업이다. 앞서 대한전선은 2023년 1월에도 독일에서 380㎸ 초고압 프로젝트 2건을 따낸 바 있다. 이번 추가 계약으로 현지 엔지니어링 수행 역량과 시공 신뢰성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턴키는 시공사가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책임진 뒤 발주처에 완성된 설비를 넘겨주는 계약 방식이다.
대한전선은 올해 유럽 시장에서만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독일뿐 아니라 덴마크와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대형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압 송전망 투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는 전력망 시공 경험을 발판 삼아 해저케이블과 직류 송전 분야로 수주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2017년 영국지사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2019년에는 이를 유럽 본부로 격상했다. 이후 네덜란드 법인을 추가로 설립해 현지 영업망을 넓혔다. 현재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 5개 지사와 1개 법인을 운영하며 유럽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유럽에서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사업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초고압 전력망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HVDC와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히고 신규 수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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