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항만에 관련 기록 보존 요청
미국 민주당이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경유 딜(Deal)'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틴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 준비에 나선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의회 차원의 조사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에 따르면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은 최근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과 미국 내 항만당국에 러시아산 경유 거래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보존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체결한 경유 딜의 적법성을 검토하고 조사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서한을 받은 금융기관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곳이다. 텍사스와 뉴욕, 뉴저지주의 주요 항구도 수신 대상에 포함됐다.
의원들은 이들 기관에 러시아산 경유 거래와 관련된 계약서와 선적 서류, 선박 기록은 물론 공급업체·중개업체·미국 정부 관계자 등과 주고받은 통신내역까지 보존하도록 요구했다. 나아가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이 중대한 법적 의문을 제기하며 의회 조사와 법적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 및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런 거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러시아에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안보상 우려가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틴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틴의 관계, 미 법무부의 관련 수사 처리 과정을 다룬 보고서를 발표하고 독립적인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틴의 젊은 여성 학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틴의 범죄에 관여했거나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부인해왔다. 과거 둘 사이에 교류는 있었지만, 엡스틴과 연락을 끊은 지 오래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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